▽야간거래소 7월 개장 목표〓삼성과 현대 대우증권 등 29개 증권사가 참여해 한국ECN증권(가칭)을 4월중 설립할 예정이다. 한국ECN증권은 대체거래(ATS)를 허용하는 증권거래법 개정안의 국회통과 등 여건이 마련되면 7월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ECN증권의 자본금은 각 증권사가 5억원씩 출자해 140억원이 된다. 19∼24일 공모를 받아 대표이사를 선임한다고 공표했다. 하루 개장시간과 수수료수준 등은 회사가 설립된 뒤 차차 결정하게 된다.
한국ECN증권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증권사 인가를 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증권거래소처럼 고객의 주문을 전달받아 체결해주는 기능을 하게 된다. 독자적인 거래소 역할을 하는 것이다. 현재 코스닥증권시장도 법인성격은 증권사로 돼있다.
그러나 초기에는 증권거래소만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당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결정된 종가로만 거래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증권거래소의 시간외매매가 연장된 것과 다름없다.
▽복수 거래소시대 도래한다〓한국ECN증권 이외에 싸이벡스와 유클릭 등이 당일 종가로만 매매하는 대체거래소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증권거래소가 4·4분기에 ATS시장을 독자적으로 개설할 예정이어서 본격적인 경쟁이 예상된다.
‘야간시장의 복수화시대’가 되면 더 빠르고 값싼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래소가 주도권을 쥘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거래소측은 신규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주간시장과 같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한국ECN증권의 수수료는 초기 시설투자 부담으로 인해 증권거래소(매매가의 0.008%)보다는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ECN증권에 참여하는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공시기능은 갖출 수는 없겠지만 수수료수준을 거래소와 동일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야간거래소가 초기에는 당일 종가로만 거래해 투자자들의 참여가 미미하겠지만 향후 미국이나 일본의 ECN처럼 별도의 상하한폭을 두는 등 독자적인 거래소로 성장해 ‘복수 거래소시대’를 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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