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전문가의 투자레슨]한국펀드평가 우재룡사장

  • 입력 2001년 2월 13일 18시 38분


최근 채권 수익률과 시중자금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국고채 금리(3년 만기물)가 바닥을 모르고 계속 하락하면서 급기야 4%대 진입을 위협하고 있다. 그야말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은행권의 수신금리가 떨어지고 국고채 절대 금리에 대한 부담감이 높아지면서 투신권의 머니마켓펀드(MMF)와 회사채 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특히 회사채형 펀드는 불과 지난 연말까지 위험하다는 이유로 철저하게 외면당했는데 상황이 급반전돼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회사채형 펀드의 인기를 쫓아 막연하게 투자하기 보다는 투자방법을 냉철하게 따져봐야 한다.

우선 회사채형 펀드가 일정한 금리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채권은 시장가격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주식형 펀드처럼 회사채형 펀드도 수익률이 언제든지 오르내린다는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물론 전문적인 투자와 엄격한 리스크 관리가 병행되면 오히려 확정금리 상품보다 나은 수익률과 안전성을 기대할 수 있다.

둘째 회사채 투자의 위험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회사채 투자에는 △발행 기업의 부도로 원금과 이자를 돌려받지 못하는 신용 위험과 △적기에 매매되지 못하는 유동성 위험 △금리 변동으로 인한 이자율 위험 등이 존재한다. 신용 위험은 전문적인 기업분석이나 엄격한 투자등급 제한으로 줄일 수 있지만 유동성 위험과 이자율 위험은 대부분 시장상황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에 운용사가 통제하기 어렵다. 따라서 보다 합리적인 투자전략을 세운 운용사를 골라야 하고 수시로 운용상황을 감시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렇다면 합리적인 투자전략이란 무엇인가. 우선 투자기간을 가능하면 채권의 잔존만기에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회사채 펀드를 단기간 가입하면 이자율 위험과 유동성 위험에 그대로 노출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1∼2년이상 맡겨둘 장기자금으로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과거 단기적인 수익률보다는 투신사의 장기적인 운용능력을 따져봐야 한다. 특히 기업 분석능력을 잘 갖춘 투신사의 펀드를 고르는게 중요하다. 셋째 펀드투자 후에도 주기적으로 펀드의 운용상황을 점검해야 한다. 지나치게 장기 채권에 투자하거나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를 편입하지 않도록 하는 감시가 필요하다. 펀드의 운용상황은 투자자가 판매 회사에 관련 자료를 청구하면 알 수 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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