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의원들 잘 나가다 지역구로?

  • 입력 2001년 2월 13일 18시 42분


13일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일부 의원들이 자신과 연고가 있는 지역의 민원성 현안과 관련된 질문을 해 빈축을 샀다.

경기 안성 출신의 심규섭(沈奎燮·민주당)의원은 ‘기본 경제 패러다임의 전환을 준비해야 한다’는 등의 거창한 제안을 하다가 불쑥 지역구의 공단 문제를 꺼냈다. “안성에 조성된 제3공단의 경우 분양가가 높아 입주업체가 거의 없어 공단조성비용을 보조하고 입주희망업체에 입주자금을 지원하는 등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것.

충북 청주 출신의 홍재형(洪在馨·민주당)의원도 강도 높은 구조개혁을 촉구하다가 질문 마지막 부분에 지역구 사업을 끼워 넣었다. 그는 “호남고속철도 오송 분기점 설치는 충북 지역 발전의 사활이 걸린 최대 숙원사업”이라며 오송 분기점 설치를 요구한 뒤 “호남고속철도 기본계획 조사 용역을 제3의 기관에 의뢰할 용의는 없느냐”고 물었다.

경북 경주 출신이나 비례대표로 당선된 임진출(林鎭出·한나라당)의원은 금융 실업대책을 추궁하다가 경주 경마장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지금 경주 시민을 비롯한 경북 도민은 모두 정부의 정책결정 과정에 대해 분노를 넘어 울분과 심한 자괴감에 빠져 있다”고 경마장 건설 백지화 결정을 비난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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