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승엽 '활짝' 임창용 '펄쩍'

  • 입력 2001년 2월 13일 18시 48분


삼성 이승엽(25)이 국내 프로야구 최고 연봉선수가 됐다.

이승엽이 내민 ‘백지위임장’에 고민하던 삼성은 13일 지난해와 같은 연봉 3억원에 재계약했다. 지난해 3억1000만원을 받은 정민태에 이어 연봉서열 2위였던 이승엽은 정민태가 일본으로 진출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최고액 연봉자로 등록한 것.

지난해 옵션 포함해 2억5000만원을 받은 LG 양준혁이 3억원을 주장하고 있지만 LG는 동결방침이어서 이승엽의 국내 최고액 연봉은 확정적. 프로스포츠 전체를 통틀어선 프로축구 김도훈(전북 현대모터스)과 함께 공동 2위. 프로농구 SK 나이츠의 서장훈이 3억3000만원으로 전체 1위에 올라있다.

99년 타율 0.323에 54홈런 123타점으로 최고의 성적을 낸 이승엽은 지난해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타율 0.293에 36홈런 95타점으로 기대에 못미치는 활약을 했다. 성적만으로는 삭감대상이지만 구단에선 그동안의 팀 공헌도와 그의 자존심을 고려해 동결로 매듭지었다.

그동안 경산구장에서 개인훈련에 몰두하던 이승엽은 14일 출국, 미국 애리조나에서 전지훈련중인 팀에 합류한다.

한편 이승엽과 동기생인 삼성 마무리 임창용(25)은 구단의 연봉삭감방침에 반발, 전지훈련지에서 이탈해 13일 귀국했다. 지난해 2억원의 연봉을 받은 임창용은 이승엽과 같은 3억원을 요구했으나 구단에서 2000만원 깎인 1억8000만원을 제시해 마찰을 빚었다.

김응룡감독은 “훈련은 계속하라”고 지시했지만 임창용은 “마무리로 30세이브를 거둔 투수의 연봉을 깎는 게 어디 있느냐. 이 상태로는 훈련이 안된다”며 거부했다. 10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연봉조정신청이 접수된 임창용은 지난해 5승4패30세이브, 평균자책 1.52를 기록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