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이형택 "랭킹 사냥"…美전역 4개투어 강행군

  • 입력 2001년 2월 13일 18시 48분


프로 테니스 스타에게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대회는 그리 매력이 없는 무대다. 상금이 워낙 적어 외면을 받기도 한다.

역시 11일 뉴질랜드와의 데이비스컵 1회전을 끝낸 뒤 “이번 대회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계 랭킹과 직결되는 프로테니스협회(ATP)투어 출전에 앞서 워밍업을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것.

데이비스컵에서 홀로 2승을 챙기며 가뿐히 몸을 푼 한국 테니스의 간판스타 이형택(25·삼성증권)이 14일 미국으로 출국해 4개 투어 대회에 잇따라 나서 랭킹 포인트 사냥에 나선다. 세계랭킹 80위인 이형택과 50위권 선수의 점수차는 100점 정도. 미국 전역을 도는 강행군이지만 예선을 거치지 않고 본선에 직행하게 돼 꾸준히 성적을 내면 순위를 확 끌어올릴 수 있다.

이형택은 우선 19일 멤피스에서 개막되는 크로서 세인트주드대회에 이어 26일에는 사이베이스오픈(새너제이)에 출전한다. 또 다음달에는 인디언 웰스의 마스터스 시리즈와 에릭슨오픈(마이애미)에서 세계 톱랭커와 승부를 벌인다. 실내 하드코트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그는 자신이 선호하는 코트 표면에서 치르는 초반 2개 대회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증권 주원홍 감독은 “이형택이 자신감을 길렀고 기량도 끌어올렸기 때문에 꾸준히 일정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다친 오른쪽 허벅지도 거의 완쾌,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이형택은 “서브와 스트로크의 위력이 나아졌고 경험도 쌓았으므로 당당히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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