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삼성 무서운 뒷심…신세기에 꺽고 1위 굳히기

  • 입력 2001년 2월 13일 23시 02분


놀라운 막판 집중력이었다.

3쿼터까지 삼성 썬더스는 신세기 빅스에 60―61로 1점 뒤져 있었다. 더구나 그때까지 경기내용상으로는 거의 완패를 당할 상황이었다. 경기시작 채 5분이 지나기도 전에 팀의 기둥 무스타파 호프가 테크니컬 파울을 포함, 3파울을 기록하며 불안한 플레이가 이어졌다.

그러나 삼성이 정규리그 1위를 지키는데는 그럴만한 확실한 이유가 있었다.

바로 4쿼터에서 보여준 삼성의 뒷심. 삼성은 4쿼터 시작하자마자 신세기 센터 요나 에노사에게 골밑슛을 내줘 60―63으로 3점차로 뒤졌으나 문경은의 드라이브인슛을 시작으로 3분여 동안 신세기에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9점을 쏟아부어 단숨에 69―6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1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0∼2001 애니콜프로농구 삼성―신세기전.

리그 1위를 달리는 삼성이 신세기를 맞아 막판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87―75로 승리, 정규리그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5연승을 달리다 11일 SBS 스타즈에 일격을 당해 잠시 주춤했던 삼성은 이날 승리로 2위 LG 세이커스와의 승차를 4게임으로 벌린 것. 반면 이날 패한 신세기는 3연승으로 연승행진을 마감했다.

삼성은 3쿼터까지 아티머스 맥클래리(43득점)가 팀 득점(60점)의 절반이 넘는 34점을 책임지는 단순한 플레이로 일관한 탓에 예상외로 고전했다. 하지만 삼성은 4쿼터들어 주희정의 앨리웁패스에 이은 문경은의 레이업슛과 주희정―맥클래리―문경은으로 이어지는 전광석화 같은 속공 등으로 신세기의 혼을 빼버렸다. 특히 3쿼터까지 6득점에 머물렀던 문경은은 공격 루트의 다양화로 4쿼터에서 팀 최다인 10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편 골드뱅크 클리커스는 이상민이 부상으로 빠진 현대 걸리버스와의 여수 홈경기에서 98―83으로 크게 이겨 2연패에서 탈출했다.

<수원〓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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