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엽협회와 골드만삭스증권은 수출관련 보고서를 내놓았다.
무역협회는 13일 "지난해 9.2%의 경제성장률중 5.4%는 수출이 기여한 것이다"고 발표했다. 수출의 경제성장률에 대한 기여도가 58.7%나 된다는 얘기다. 이것은 과거 '수출 드라이버'정책을 추진하던 75년의 59.1%이후 최대다. 무역협회는 또한 수출이 직간접적으로 228만명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줬다고 분석했다.
한마디로 한국경제는 '수출이 잘 돼야 만사형통이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역으로 한국경제의 대외의존도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 미국경제를 비롯한 해외경제에 증권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져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해외부문의 수요가 줄어들면 한국경제가 심각한 몸살을 앓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미 이같은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대다수 경제예측기관은 미국경제의 성장률 둔화로 국내수출과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이 감소할 것이란 견해를 내놓았다. .
가령 삼성증권은 미국경기의 급랭으로 지난해 21.5%의 수출증가율이 올해는 6.9%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제성장률도 지난해 9.1%에서 2.8%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일 골드만삭스증권은 한국수출이 올연말까지 본격적으로 회복하기 힘들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국 IT업계가 과잉투자의 후유증으로 올연말까지 경기바닥권을 확인하기 힘들어 IT제품이 36%를 차지하는 한국수출도 상승추세로 전환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당연히 수출이 58.7%나 기여하는 GDP 성장세도 연말까지 바닥권을 탈출하기 어렵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그린스펀 FRB(미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장도 13일(현지시간) 상원에서 미국경제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 두 개의 보고서가 국내증시에 던지는 메시지는 비관적이다.
대다수 시장참가자들은 올해 경기가 적어도 3/4분기에 바닥권을 탈출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주가는 경기에 3∼4개월 선행하기 때문에 빠르면 6월부터는 상승추세로 전환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렇지만 수출이 예상보다 회복속도가 늦어지면 이같은 가정은 무의미해진다.
향후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의 증가는 주식시장에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는 게 과거 경험은 보여준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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