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 기업인 'A.T.커니'가 미국의 대규모 다국적기업 최고경영자(CEO) 1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개발도상국에 공장을 세우고 회사를 인수하는 등 투자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0년대 후반에 경제위기를 겪었던 중국과 브라질, 멕시코, 인도 등이 주요 투자대상이 되고 있으며 싱가포르와 대만은 외국인 직접투자를 가장 하기 좋은 곳으로 꼽혔다.
1/3에 이르는 CEO들이 지난해보다 멕시코 투자에 낙관적이었으며 30% 이상이 인도와 중국에의 투자전망이 밝다고 답했다. 반면 불과 19%만이 지난해초에 비해 미국경제에 대해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10%에 육박하는 응답자들이 미국 국내 투자에 자신감을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3이상의 응답자들이 올해 세계경제가 지난해에 대해 비관적이라고 답해 지난해 조사에서의 9%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올해 경제가 작년에 비해 낙관적일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지난해 58%에서 올해는 24%로 줄었다.
기업 부사장인 폴 A. 로디키나는 "몇년동안 국내 투자에 열을 올리던 미국 기업들이 이제 아시아 경제위기전 개도국 투자에 열심이던 상황으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경제에 대한 낙관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미국 경제에 대한 기업인들의 전망은 특히 비관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A.T.커니가 올해 초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여전히 외국 기업들의 진출대상 1순위이고 그 뒤를 중국이 잇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미국 기업 경영자들의 시각과 차이를 보였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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