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의 SK텔레콤(SKT)는 14일 오후 2시 33분 현재 1.58%(4000원) 내린 24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도 5000원 하락했었다.
한국통신은 같은시각 0.98%(700원) 오르고 있으나 전날에는 2400원이나 빠졌었다.
이들의 약세는 우선 외국인 지분한도가 소진된 것이 수급상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SKT는 최근 SK와 SK글로벌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외국업체에 넘김으로써 현재 외국인지분이 49%에 달했다.
한통은 오는 4월부터 외국인 지분을 늘릴 계획이나 현재는 19.44% 지분제한에 걸려있다.
SKT는 작년 9500억원가량의 큰폭 순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어느정도 예상했던 수준이어서 이것이 호재로 작용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민호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금년 영업실적이 소폭증가하거나 정체될 것으로 예상되고 오는 6월까지는 M/S제한 또한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NTT도코모로부터의 외자유치건이 작년 가을부터 나돌았으나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어 실망을 느낀 투자자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한통의 약세는 민영화가 예상대로 차질없이 진행될지 우려하는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는 이유도 큰 것으로 추정된다. 한통 최근 국내입찰에서는 총 매각물량의 6.5%만 성사됐다.
한편 코스닥의 한통프리텔도 1.25% 하락해 이틀째 약세를 보이고 있다.
많은 증권사들이 프리텔의 적정주가를 5만~6만원대로 제시하고 있는데 코스닥시장의 강세로 지난 1월말에는 주가가 5만6800원까지 상승했었다.
코스닥이 정체기에 접어들고 코스닥시장의 외국인 매수세도 약해지자 주가가 약세로 돌아선 것이다.
단기적으로 이들 통신서비스주들이 다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은 적다.
외국인 자본이 다시 대량으로 국내시장에 들어와줄 기미가 없고 설사 들어온다 할지라도 SKT나 한통의 경우 지분제한에 걸리기 때문이다. 특히 한통의 경우 민영화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가까운 장래에 해소될 것 같지는 않다.
양영권<동아닷컴 기자>zero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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