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증시에서 종합주가지수는 나스닥 급락 여파로 3.85포인트 하락 출발했으나 외국인(742억원)과 기관(697억원)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전날에 비해 5.05포인트(0.84%) 상승한 603.83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은 개인들의 활발한 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내내 상승세를 이어가 1.23포인트(1.46%) 올라 85.31을 기록했다.
SK증권 투자정보팀 김대중팀장은 “최근 미국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유동성장세 기대감이 더 우세한 것 같다”며 “양시장 모두 개별종목에 대한 활발한 매매로 거래량이 평소보다 많이 늘어난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거래소
시장은 개장초 전날 앨런 그린스펀 연준리(FRB)의장의 발언에 실망매물이 쏟아져 다우-나스닥지수가 동반 하락했다는 소식으로 한때 6.46포인트 떨어져 592.32까지 밀리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수로 상승 분위기를 이끌면서 오후들어 투신(359억원 순매수)을 앞세운 기관의 프로그램 매수가 가세, 지수 오름폭을 키워 605선에 바짝 접근했다. 거래량은 4억1000만주로 어제(3억3673만주)보다 7000만주이상 많았다. 거래대금은 2조1405억원.
오른 종목은 상한가 35개를 포함해 493개인 반면 내린종목은 308개에 그쳤다. 보합은 65개. 개인은 1519억원을 순매도 이익실현에 열중했다.
업종별로는 닷새째 상승세를 펼친 증권주(1.88%)와 대북 경협사업 기대감에 따른 건설주(4.92%)가 초강세를 펼치며 장세를 주도했다.
삼성전자(19만9000원)는 퀄컴과 IMT2000 동기식 그랜드 컨소시엄에 일정 지분 참여하기로 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보합을 기록, 20만원을 회복하지 못했다. 포항제철(1300원·1.36%) 한국전력(50원·0.19%)이 오름세를 보인 반면 SK텔레콤(-4000원·1.59%)은 내렸다. 한국통신은 보합. 관리종목인 대우중공업(↑5원·55원)은 9일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코스닥
지수는 닷새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85선을 가까스로 넘어섰다. 활발한 매매로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5억4800만주을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2조9587억원.
모든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오른 종목은 365개로 내린 종목(205개)의 1.5배이상 달했다.
특히 누리텔레콤 우리조명 아큐텍반도체등 상한가 종목이 무려 76개나 쏟아져 개별종목 장세를 펼쳤다.
미연방법원이 냅스터에 대해 음악 무료공유를 금지한다는 판결로 예당(↑980원·9190원) YBM서울(↑4050원·3만8050원) 에스엠(↑1200원·1만1400원)등 음반 관련주들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수상승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 상위 20개종목은 새롬기술(150원) 국민카드(100원) LG텔레콤(430원) 하나로통신(410원) LG홈쇼핑(2700원)등이 오름세를 보인 반면 한통프리텔(-250원) SBS(-400원) 엔씨소프트(-1000원) 쌍용정보통신(-1200원)등은 약세를 보였다.
특히 인간 게놈지도 완성 소식으로 주목 받았던 바이오주들은 차익매물이 집중되면서 이틀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마크로젠은 300원(0.89%)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 불안이 아직 가시지 않고 있는데다 외국인을 대신할만한 매수주체가 부각되지 않아 당분간 주가는 600선안팎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 투자정보팀 윤용선연구원은 “경기저점후 회복기에 성장주보다 가치주 중심의 투자가 수익률 측면에서 우월했던 경험을 고려할때 현국면은 가치주 중심의 매매패턴 유지가 더욱 유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증권거래소는 전체 117개 관리종목중 정기보고서 미제출, 부도발생, 영업정지등의 이유로 올해안에 17개사가 상장폐지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기업은 바로크가구 뉴멕스 태일정밀 우성식품 핵심텔레텍 서광 해태유업 인터피온 리젠트종금 피어리스 레이디 동아금고 해동금고 대우 대우중공업 대일화학 스마텔등이다.
김진호<동아닷컴 기자>j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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