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 수석경제연구위원인 오트마 이싱이 '중앙은행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조직 설립의 불필요성을 주장했다고 1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이싱은 ECB가 정치적 카운터파트의 부족으로 미국 연준리(FRB)의 영향하에 있게 될 것이라는 주장을 일축하며 "ECB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지역에서 통화정책을 담당할 책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ECB는 다른 지역들이 무엇을 하든지 상관없이 물가안정을 유지하는데 중점을 맞추고 있으므로 지도자이지 결코 추종자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로 통화권 국가들이 마스트리히트 조약에 충실하는 한 통화공동체가 훌륭하게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통화연합에 가입하려는 중부 그리고 동부 유럽 국가들에게 가입조건을 완화해줘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그는 "경제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의 역할은 전망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므로 통화정책 결정에서 중간자의 위치에 서있어야 한다"며 "ECB의 지도 위원회가 아닌 실무진들이 은행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것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위원회의 결정을 강요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영국 캠브리지 대학에서 있었던 연설에서 이싱은 "유럽통화공동체는 경제적, 정치적으로 입지를 넓히기 위한 방편의 일환"이라며 공동통화를 채택한 것이 정치적 결정의 핵심에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했다.
그러나 그는 여기서도 "안정된 통화체제를 위해 광범위한 정치조직을 필요로 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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