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주가/상한가]23년간 무사고 비행 전투비행대대

  • 입력 2001년 2월 14일 15시 45분


70년대 F-5 전투기가 처음 도입됐을때 우리 공군은 10대독자가 아들을 얻은 듯 기뻐했다. 제대로 된 전투기를 타고 한반도의 영공을 지키고 싶다는 오랜 염원을 이뤘기 때문이다.

당시 방송도 하루종일 F-5 전투기 도입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등 큰 관심을 보여줬다.

그러나 흐르는 세월은 어쩔수 없는지, 도입 30년이 가까워 오면서 지금 F-5 전투기는 낡은 기종이 되어버렸다.

지난 99년에는 기름대신 '맹물'을 넣어 조종사를 죽음으로 몰아넣기도 하고, 불량부품 때문에 미사일이 오발되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그런데 이 말썽많은 비행기를 몰고 23년간 무사고 9만시간 비행기록을 수립한 전투비행대대가 있어 화제다.

제18전투비행단(단장 남궁 혁) 소속 205전투비행대대는 지난 79년 부대창설후 F-5 단일기종으로 23년4개월간 단 1건의 사고도 없이 6천만km를 비행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동안 한반도 상공을 23만3000번 왕복하면서 무사고로 영공방위 임무를 수행한 셈이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205비행대대 김치혁소령과 정비대대 박현수 원사가 참모총장상을 받았다.

한편 이 비행대대는 95년 보라매 공중사격대회에서 종합 최우수대대로 선정돼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최용석/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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