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경영대학원 졸업생들은 인터넷 기업에 들어가기를 원했으나 닷컴 열기가 식으면서 전통적인 인기직장인 컨설팅회사와 금융회사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소비자' '기업-기업'간 거래를 뜻하던 B2C, B2B라는 말이 '컨설팅·금융분야로의 회귀'를 의미하고 있을 정도다.
직업상담가들은 "지난 2년 동안 인터넷기업의 인기가 두드러졌으나 최근들어 금융회사나 컨설팅회사를 찾는 학생들이 많아졌다"고 말하고 있다. 펜실베니아대 와튼 스쿨의 MBA 직업관리 담당 부서장인 로버트 F. 보너는 "변화가 너무 급작스럽다"고 놀라워했다.
콜롬비아 경영대학원의 소니 도치에는 "경영학도들은 장래 예측이 어려운 인터넷기업에 들어가려는 모험을 꺼리고 있다"며 "특히 경기가 둔화되면서 장기적으로 안정이 보장되는 직장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부즈 알렌과 맥킨지와 같은 대형 컨설팅회사들은 "학생들이 컨설팅회사에 취직하려는 열기가 대단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원자의 급증에도 불구하고 몇몇 컨설팅회사들은 오히려 신규채용을 줄여 입사를 어렵게 하고 있다.
금융회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살로먼 스미스바니의 카이트린 맥로린은 "99년 12월에 60명의 시카고 경영대학원 학생들이 회사에 지원했는데 작년 12월에는 지원자가 두배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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