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카드업계, 고객차별화 바람

  • 입력 2001년 2월 14일 18시 35분


고객차별화 바람이 신용카드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각 카드사들이 자사에 이익을 가져다주는 고객에게 수수료를 낮춰주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 여러 카드를 골고루 사용하는 것보다 한 카드를 집중사용하는 방법이 소비자에게 유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BC카드는 우수회원에게 현금서비스 및 할부서비스 수수료를 최대 20%까지 깎아주는 서비스차별화 프로그램을 23일부터 시행한다.

카드론의 경우 우량회원에게 싼 금리를 적용한 사례는 있었으나 모든 회원에게 동일한 수수료가 적용되는 현금 및 할부서비스가 고객별로 차등 적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BC카드 이명호 과장은 “회사 수익에 기여도가 높은 고객을 우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일부 국내 은행은 물론 외국 금융기관에선 이미 고객차별화가 보편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미 하나 대구 부산 경남 등 5개 은행이 먼저 시행하며 나머지 BC카드 회원은행들도 준비가 끝나는 대로 도입할 계획.

특별 우대를 받는 우수고객 조건은 가입한 지 6개월이 지나야 하며 최근 6개월간 일시불 및 할부서비스 이용액이 월평균 10만원을 초과해야 한다. 5등급으로 나뉘어진 우수회원으로 선정되면 등급에 따라 수수료 할인(5∼20%), 연회비면제, 3개월 무이자할부 등의 특별 혜택을 제공받는다.

한편 LG캐피탈 삼성카드 국민카드 외환카드 등 나머지 카드사들도 개인별 신용점수에 따라 수수료를 차등 적용하는 프로그램을 개발중이며 늦어도 상반기중 이를 도입할 예정이다.

LG캐피탈 윤경수 과장은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존 고객을 유지관리하는 일이 중요해졌다”면서 “고객 차별화 서비스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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