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2000∼2001 시즌은 ‘기록의 산실’로 불릴 만하다. 4라운드가 끝난 13일까지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에서 역대 최고 기록이 쏟아지고 있는 것.
‘막슛의 대가’ 데니스 에드워즈(SBS)는 평균 35.31점을 터뜨리며 득점 랭킹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에드워즈의 득점력은 역대 1위였던 97시즌 칼레이 해리스(당시 나래)의 32.29점을 여유 있게 갈아치울 전망. 특히 해리스가 득점왕에 올랐던 당시에는 정규리그 경기수가 현행 45게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1경기여서 에드워즈의 골 세례는 더욱 돋보인다. 에드워즈는 올 시즌 2차례나 한 경기 최다득점기록을 깨뜨리며 공격 부문에서 기록제조기로 이름을 날렸다.
골 밑에서는 ‘거미손’ 재키 존스(SK)가 단연 빛났다. 존스는 평균 16.31개의 리바운드로 맨 앞에 이름을 올렸다. 97∼98 시즌 리바운드왕인 키넌 조던(당시 동양)이 세운 종전 최고 14개보다 경기당 2개 이상 더 잡아내고 있는 셈. 코트에서 ‘노인’ 취급을 받는 34세의 나이에도 존스는 엄청난 탄력과 스피드를 앞세워 ‘포스트의 제왕’으로 군림하고 있다.
게다가 존스는 3년 연속 블록슛 1위도 유력한 상황이다. 평균 2.97개로 2위 요나 에노사(2.40개·신세기)에 크게 앞선 것. 블록슛 역시 역대 1위 기록인 97∼98 시즌 알렉스 스텀(당시 대우)의 2.72개를 웃돌아 리바운드와 함께 2개 부문에서 새 역사를 쓸 공산이 크다.
‘코트의 마술사’ 강동희(기아)는 어시스트에서 난공불락의 벽이었던 평균 8개를 허물었다. 종전 1위 기록인 7.85개(이상민·현대·98∼99시즌)를 훌쩍 뛰어넘어 8.50개를 올리고 있다. 2위인 삼성 주희정(7.09개)을 넉넉하게 따돌려 개인 통산 4번째 도움왕 타이틀을 예약해 뒀다. ‘백색 탱크’ 존 와센버그(삼보)는 역대 1위인 69.1%(종전 68.2%)의 야투 성공률을 마크하며 또 다른 신기록을 노리고 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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