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만들어진 삼성 다이나플랫(DynaFlat)제품과 LG 플래트론(Flatron)기술을 이용한 토종 제품들은 물론, 미쓰비시 내추럴 플랫(Natural Flat: NF)과 소니 FD 트리니트론(Trinitron) CDT(Color Display Tube)까지 제 나름대로 다양한 평면모니터들이 자웅을 겨루고 있다. 그밖에도 많은 제조사들에서 평면모니터를 선보이고 있지만 대부분은 같은 CDT를 쓰고 있다.
벤치마크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19인치 평면모니터 5종을 대상으로 제품의 값은 염두에 두지 않고 모니터 자체의 성능과 부가기능에 중점을 두어 진행했다.
최고의 모니터
모니터는 컴퓨터에서 몇 안 되는 아날로그 부품이다. 따라서 편차가 심한 부품이다. 문제는 제조사마다 품질관리 기준이 다르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유명제조사의 고급제품일수록 엄격한 품질관리를 거치게된다. 같은 부품을 써도 비싼 제품과 싼 제품으로 나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품질관리에 있다. 따라서 정확한 모니터 벤치마크를 위해서는 같은 모델을 10여 개 정도 실험해서 최고의 제품으로 실험을 진행하는 것이 옳으나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시장에서 구입한 제품과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우수한 기본 성능과 다양한 부가기능의 에이조(EIZO) T761
이번 실험에서 최고의 모니터로 뽑힌 모니터는 에이조 T761. T761은 모니터 자체의 성능이 뛰어난 것은 물론 모두 4개의 USB포트와 쓰기 쉬운 소프트웨어 OSD 등 다양한 부가기능을 가지고 있어 최고의 모니터로 뽑혔다.
T761과 마지막까지 경합한 제품은 소니 G400다. 모니터 자체의 성능에서는 T761과 비슷한 점수를 받았지만 부가기능이 미흡한 면이 없지 않았다. 또 온도에 민감해서 겨울철에 추운 사무실 같은 곳에서는 초기화면이 푸르게 변해 한시간 정도 예열을 해 주어야 원래의 색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었다.
삼성 950NF는 포커스에서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포커스는 FBT(CDT에 고전압을 공급하는 장치 : 고전압 트랜스)조정에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따라서 이는 CDT 제조와 다르게 바뀌는 것이다.
뷰소닉 PF790은 싼값과 무난한 성능을 보인다. 가격 대 성능비는 무척 뛰어나다. 하지만 보급형인 까닭에 특별히 뛰어난 기능이 없으며 부가기능도 미흡해 벤치마크 결과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 제품은 보급형 평면모니터를 컨셉으로 나와 높은 기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마지막으로 LG의 플래트론 915FT+는 예상보다 기대에 못 미치는 성능으로 17인치 플래트론에서 얻은 명성을 깎아 내리는 듯 하다. 독자적인 플래트론 기술로 제품을 만들다보니 19인치 평면모니터로는 조금 늦게 선보인 감이 없지 않은데다 편차가 심한 편이다. 다양한 부가기능은 상당히 뛰어나지만 모니터의 기본 기능이 보급형 제품인 뷰소닉의 PF790보다 약간 나은 편이라서 아쉬움이 남았다.
ViewSonic PF790
이번 실험 제품 가운데 뷰소닉은 유일하게 자체 설비공장을 가지고 있지 않은 마케팅 회사로 각 모니터 제조업체로부터 OEM을 받아 판매를 한다. 따라서 제품이 나올 때마다 편차가 심한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현재 나와있는 19" 평면모니터 가운데 가장 싼 제품가운데 하나이며 값에 비해서는 괜찮은 화질과 선명도를 가지고 있다. 이 제품의 CDT는 퍼펙트 플랫(PerfectFlat : PF)으로 뷰소닉의 기술이 더해진 자체 CDT라 할 수 있다.
소니 트리니트론(Trinitron)을 발전시킨 자체 기술 소닉트론(SonicTron) 어퍼처그릴은 중간 0.25㎜, 가장자리 0.27㎜의 도트로 선명한 색상을 가지고 있다. 최대해상도는 1600×1200에 77Hz의 수직주파수를 쓸 수 있으며 가장 많이 쓰이는 1280×1024에서 90Hz의 수직주파수를 얻을 수 있다. 덕분에 1600×1200, 1280×1024 해상도에서 깜박이거나 떨리지 않는 화면을 얻을 수 있다.
삼성 SyncMaster 950NF
국내 모니터 시장에서 LG와 1,2위를 다투는 삼성의 19인치 평면모니터로 자체 CDT인 DynaFlat(DF)을 쓰지 않고 미쓰비시의 다이아몬드트론(DiamondTron) 내추럴플랫( NaturalFlat : NF)을 이용한 제품이다.
즉 CDT자체는 미쓰비시 91NF와 같은 제품으로 화상의 차이는 없지만 핀 쿠션과 핀 포인트 등에서는 약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NF역시 소니 트리니트론(Trinitron) 특허권이 끝난 시점에서 기술을 도입했으며 소니와는 다르게 쉐도우마스크 방식의 In Line Dual Lens를 이용하여 화질을 높였다. 덕분에 깔끔하고 화사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으며 동영상을 볼 때 특히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최대 해상도는 1600×1200에 87Hz를 얻을 수 있어 높은 해상도에서 별 다른 문제가 없다.
부가기능으로 착탈식 USB허브를 가지고 있어 USB 장비를 많이 쓰는 사람에게 유용하게 쓰인다. 또한 OSD(On Screen Display)가 한글로 되어있어 쉽게 모니터의 설정을 바꿀 수 있는 것도 토종제품만이 가진 매력이다.
SONY G400
세계적인 가전제품 제조사인 소니의 대표적인 모니터로 FD 트리니트론(Trinitron) 방식을 쓰고 있다. 트리니트론 방식은 대부분의 모니터 회사들이 참고로 하고있는 평면기술로 높은 화질을 얻을 수 있다. 국내의 많은 제조사들이 소니 CDT를 써서 모니터를 만들고 있으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소니 CDT는 미쓰비시 CDT의 원조인 만큼 선명하고 깨끗한 화질을 보장한다. 기존의 고가제품과는 달리 BNC커넥터를 가지고 있지 않고 2개의 D-SUB케이블을 쓸 수 있다.
입력1, 2를 쉽게 바꿀 수 있어 컴퓨터를 2대 쓰는 사람에게 아주 유용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D-SUB케이블 가운데 입력1에 해당하는 케이블은 모니터에서 뗄 수 없게 되어있는 것은 약간 아쉬운 점이다. 다른 장점은 OSD 조작을 할 때 마우스컨트롤이라는 독특한 기술을 쓰게되어 마치 트랙볼을 움직이는 것처럼 쉽게 조작할 수 있다. 최대해상도는 1800×1440에서 77Hz의 주파수를 얻을 수 있다.
EIZO T761
'항상 바꿀 수 있는 것은 모니터이지 당신의 눈이 아닙니다.' 이 광고문구에서 볼 수 있듯이 에이조의 모니터는 최고의 모니터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얼마전까지는 국내에서 그리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였지만 최근에 많은 광고를 통해 일반인들에게도 고급 모니터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에이조는 일본계 회사로 같은 CDT에서 더욱 높은 해상도와 주파수를 보여주며 많은 이용자 편의장치가 달려있다.
T761은 소니 G400과 같은 FD 트리니트론 CDT를 쓰고 있는데 1900×1400의 높은 해상도에서 76Hz의 주파수를 얻을 수 있다. 이 정도의 크기에서 19인치 모니터를 쓰는 사람은 없겠지만 높은 해상도를 쓸 수 있다는 것은 그 아래의 해상도 역시 무난히 쓸 수 있다는 뜻이다. T761은 쉽고 빠르게 화면을 맞출 수 있는 AUTO 버튼이 있어 OSD로 일일이 맞출 필요가 없으며 USB를 이용하여 프로그램으로 화면을 맞출 수도 있다. 뒤에 3개의 USB포트가 있는 허브가 자리잡고 있으며 모니터의 왼쪽 아래에도 1개의 USB포트가 숨겨져 있어 자주 쓰는 USB장비를 꽂기가 편하다. 비싼 값이 제품구입의 걸림돌이다.
LG 플래트론 915FT+
LG 플래트론은 17인치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린 제품으로 너무 늦은 제품출시로 인해 사람들에게 외면을 당하는 면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2000년 말 19인치 제품을 출시해 제품이 모자랄 정도의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이다. 플래트론기술은 함께 테스트한 제품들과는 다르게 쉐도우마스크가 어퍼쳐그릴방식이 아닌 스트라이프(선)방식으로 되어있다.
어퍼쳐그릴방식은 쉐도우마스크에 짧은 선이 많이 모여 있으나 스트라이프방식은 긴 선이 수직으로 나 있는 것이다. 플래트론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의 평면 모니터 방식들과 다르게 수평으로 있는 두 개의 댐퍼선(Damper Wire)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19인치 제품은 기존의 17인치 제품인 795FT+를 늘려놓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OSD역시 795FT+와 같은 소프트터치 방식이다. 소프트터치 방식은 다른 OSD와 다르게 손가락은 버튼 위에 살짝 대기만 해도 작동을 하므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보여준다. 또 뒷면에는 D-SUB케이블은 물론 BNC케이블도 연결 할 수 있어 두 대의 컴퓨터를 쓰는 사람에게 쓸모가 있고 4개의 USB포트를 가지고 있어 편리하다.
이 제품의 최대 해상도는 1600×1200이며 이 해상도에서 85Hz의 주파수를 얻을 수 있다.
벤치마크 결과
포커스
문자의 선명도를 나타내며 몇 가지 패턴에서 문자의 굵기와 선명도를 확인한다. 대부분 중앙을 기준으로 좌상, 좌하, 우상, 우하 4군데 모서리를 확인한다. 중앙을 10으로 놓았을 때 각 모서리의 선명도를 평가한 것이다.
모아레
모아레는 마스크와 주사선 사이의 간섭으로 생기는 물결무늬의 노이즈이다. 이것은 세로로 쳐진 가는 선이 많은 화면을 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다. 대부분의 모아레는 모니터의 OSD 설정에서 바꿔줄 수 있다. 모니터에 모아레가 없을 때를 10으로 놓고 평가한 것이다.
실험에 쓰인 모든 모니터들이 비슷한 정도를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쓸 때는 확인할 수 없지만 실험 프로그램에서만 확인할 수 있었다.
디스토션
화면의 선을 이용하여 사각형의 틀어진 정도를 평가한다. 평가는 모니터의 프레임과 비교하여 한다. 실험을 수행한 모든 제품이 1㎜ 정도는 나타나지만 CDT모니터의 특성상 이 정도는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좌·우측의 어긋난 것은 OSD의 핀쿠션 항목에서 고칠 수 있지만 상·하의 어긋난 것은 고칠 수 없다.
컨버젼스
컨버젼스는 세 개의(Red, Green, Blue) 빔이 화면의 한 부분에 제대로 쏘아지는지 측정한다. 전자총을 쓰는 모니터의 특성상 컨버젼스는 약간의 오차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수평 및 수직으로 지나가는 선에 각 빔이 일정하게 직선을 그리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할 수 있다.
실험을 수행한 모든 모니터들은 약간의 치우침이 있지만 쓰는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 모서리로 갈수록 치우침이 심해지는데 이런 현상은 CDT의 특성상 나타나는 것으로 어느 정도는 자연스러운 것이라 할 수 있다. 실험을 수행한 제품은 모두 비슷한 정도의 치우침을 가지고 있다.
백색 균일성
화면의 바탕색을 흰색으로 만들어 모든 부분이 균일하게 흰색을 유지하는지 평가. 자성이 없는 공간에서 일부분이 푸르거나 보라색으로 변하면 모니터 CDT 자체의 문제라 할 수 있다. 실험을 수행한 모든 제품이 약간씩의 문제가 있으나 쓰는데 문제는 없는 정도이다.
[자료제공: 엔씨티넷(www.nct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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