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의 한 아주머니가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아저씨 손님 그만 태우고 빨리 가요”라며 운전사를 닦달하기 시작했다.
운전사:(힐끗 뒤돌아보며) “이 차가 오늘 막차예요. 정해진 출발시간까지는 기다려야죠.”
아주머니: “도대체 언제까지 기다리라는 거예요.”
운전사: “0시 10분에 출발합니다.” (버스 안의 시계는 0시 3분을 지나고 있었다)
아주머니: “다른 때는 대충대충 떠나면서….(분침이 10분을 지나자) 아저씨 빨리 가요.”
운전사: “(손목시계를 들여다보며) 아직 1분 남았어요. 저 시계는 1분 정도 빨라요.”
아주머니: “그런 게 어딨어요. 지금까지 기다리게 해놓고선. 빨리 가요. 다른 사람들은 택시를 타든지 하면 될 거 아니에요.”
버스는 10분 정각에 출발했다. 아주머니는 차에 타서 내릴 때까지 타박만 했다. 지하철역에서 아파트 단지까지는 어른 걸음으로 6∼7분 거리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