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재경위 회의에 출석한 진부총리는 ‘경제 고위관료로서 일하며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었느냐’는 한나라당 손학규(孫鶴圭)의원의 질문에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이후 무너졌던 경제가 지난해 상반기까지 예상보다 빨리 회복되자 정부 부처가 자만하고 긴장감이 풀어졌다”고 답변했다.
진부총리는 이어 “특히 선거 등 정치일정이 있다 보면 경제를 경제논리로 풀기가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해 선거를 전후한 기간에 정부에 대한 정치권의 무리한 요구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진부총리는 또 “국회에 와서 보고하고 지도를 받는 것도 바람직하지만, 지난해 12월의 경우 예산안이 막바지까지 진통을 겪는 바람에 거의 전 부처가 일을 하지 못했다”며 “당시 나의 경우 열흘간을 과천(청사)에 가지 못했다”고 정치권을 꼬집었다.
진부총리는 특히 지난해 총선 쟁점으로 떠올랐던 국가채무 논란을 예로 들면서 “논쟁을 위한 논쟁이 많으면 정부도 주춤주춤하면서 할 일을 못하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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