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8일 일본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우리 사회를 지배해 온 합리적인 ‘메인 스트림’들이 차기 대선에서 역사적 기대에 어긋난 현 정권에 대해 확실한 심판을 내려 새 정권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주류세력의 개념▼
민주당은 16일 당 4역회의에서 “이 총재의 주장은 사회적 약자들은 모두 비주류로 내모는 것”이라며 “지역감정 조장보다 더욱 심각하게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편가르기식 발상”이라고 규정했다.
김중권(金重權) 대표가 직접 나서 “국민을 이분법, 삼분법으로 나누자는 것 아니냐”며 “시대착오적이고 비민주적인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이재정(李在禎) 연수원장은 “일제 식민지시대의 지주계급부터 이어져 온 기득권 세력이 다시 정권을 잡자는 것”이라며 “‘국민의 정부’는 그 (주류) 밑에 있던 비주류로 보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이 총재가 언급한 ‘메인 스트림’은 경제학적 개념인 ‘주류’보다는 역사적 개념인 ‘본류’에 가깝다”며 “즉, 이 나라 건국과 근대화, 민주화 과정에 참여했던 모든 세력을 총칭하는 개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따라서 ‘메인 스트림’은 이분법적 사고와는 거리가 멀다”며 “굳이 비주류를 분류하자면 일련의 역사적 과정에 참여하지 않았던 일부 세력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여당 인사들이 주류와 비주류, 권력을 가진 세력과 아닌 세력, 영남과 비영남식으로 나눠 보는 것은 무식의 소치거나 진의를 곡해해 악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류세력론의 목적▼
민주당은 주류세력론을 이 총재의 대선 전략이라고 비난했다. 임채정(林采正) 국가경영전략연구소장은 “이 총재가 대선 전략으로 기득권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주류세력론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도자로서 그렇게 할 것은 못된다”고 말했다.
정세균(丁世均) 기조위원장도 “과거 이 나라를 이끌었던 세력이 자신(이 총재)을 지원해 ‘헤드’(대통령을 의미)가 되도록 해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얘기”라며 “주류론은 정권을 잡기 위한 해괴한 논리”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윤여준(尹汝雋) 의원 등은 “목소리를 크게 내지 않지만 사회 중심에 존재하는 합리적인 세력을 ‘메인 스트림’이라고 표현한 것”이라며 “이를 대선용이라며 정략적 개념으로 보는 것은 잘못”이라고 반박했다.
국민대 윤영오(尹泳五·비교정치) 교수는 “보수, 진보 진영에서 보는 ‘메인 스트림’의 개념은 다를 수 있다”며 “어떤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정답과 의미가 다른 것을 일률적으로 ‘이것이다’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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