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위크 최신호는 최근 헤지펀드가 열기를 더하고 있는 원인을 분석하면서 신생 헤지펀드들의 새로운 경향에 대해 소개했다.
◆ 헤지펀드의 무엇이 투자자들을 잡아끄는가
지난 해 조지 소로스의 퀀텀펀드가 큰 부진을 보이자 '헤지펀드의 시대는 갔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다. 그러나 헤지펀드는 이제 여러가지 새로운 형태로 매니저들과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면서 활기를 되찾아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다.
헤지펀드는 지난 14년 동안 95년과 98년을 제외한 12년이나 미국 뮤추얼펀드보다도 큰 수익을 창출하는 기대치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 헤네시그룹의 통계에 따르면 작년 많은 헤지펀드들은 높은 수수료를 제외하고서도 평균적으로 8%의 수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가 9.1%, 나스닥 지수가 39%나 폭락한 것에 비하면 엄청난 수확이다.
톱헤지펀드의 매니저들은 수수료 1~2%를 제외하고 이익의 20%를 수익으로 확보하기 때문에 쉽게 몇백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 점점 많은 뮤추얼펀드 매니저들이 헤지펀드에 가담하게 하는 요인이다.
더욱이 이제 시장이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자 투자자들이 헤지펀드에 거는 기대도 커졌다. 현재 헤지펀드의 열기는 어느때보다도 뜨겁다. 헤지펀드의 자산은 5년 후에 1조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신생 헤지펀드는 뭔가 다르다
예전과는 달리 기관투자자들의 헤지펀드 투자가 늘면서 이들의 투자액이 헤지펀드 자산 중 25%에 이르게 됐다. 이는 93년의 5%에서 다섯 배로 증가한 비율이다. 기관투자자의 비율이 증가하면서 그들은 헤지펀드에 더 많은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연금펀드는 투자자들에 대한 수탁자의 의무가 있기 때문에 헤지펀드에 대한 요구가 더욱 많아 종종 수수료를 협상하기도 한다.
이처럼 투자자들의 요구사항이 늘어난다면 헤지펀드가 특이하고 탁월한 뮤추얼펀드의 일종이 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신생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소로스나 로버트슨처럼 앞뒤를 헤아리지 않는 대범함을 보이기보다는 조용히 움직이는 쪽을 택한다. 한 펀드매니저는 "우리가 언론의 주목을 받는다고 해서 투자자들에게 이익이 될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팀을 이뤄 자본을 운용하는 경우가 많다. 작년에 수수료를 제외하고도 89%의 수익률을 기록했던 바이킹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펀드매니저는 "애널리스트들이 세 개의 팀으로 나눠 자본투자를 하면서 모임을 갖고 돈을 어떻게 쓸 것인지 합의한다. 이때 특별히 괜찮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으면 자본금을 공동운용자금으로 둔다"고 말했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