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독일의 슈테픈 샤플러와 아네트 샤플러가 감독한 인형 애니메이션 ‘페스트’(원제 The Periwig Maker)는 지난해 포르투칼 판타스포르토 최우수 단편영화상과 제4회 부천 국제판타스틱 영화제 단편부문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페스트가 만연하던 중세 런던에서 전염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세상과 접촉을 끊고 살아가던 한 사나이 앞에 페스트에 걸린 소년이 나타나 도움을 요청하면서 겪는 갈등을 그렸다.
미국 감독 돈 헤르츠펠트의 ‘리젝티드’(Rejected)는 98년 만들어진 그의 대표작 ‘빌리의 풍선’처럼 풍자적이고 컬트 냄새가 물씬 풍기는 작품. 예술과 상업문화, 광기의 충돌을 담아냈다.
특히 픽사의 ‘새’와 디즈니의 ‘존 헨리’ 등 유명한 미국 작품을 제치고 ‘리젝티드’가 후보에 오른 것은 이변이라는 평. ‘리젝티드’는 3월1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산타바바라 국제영화제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다.
‘아빠와 딸’(Father and Daughter)은 네덜란드 출신의 마이클 두독드윗 감독의 작품. 마이클 감독은 94년 ‘수도승과 물고기’(The Monk and The Fish)에 이어 이 부문에서 두번째 노미네이트됐다. 떠나간 아버지를 기다리는 딸의 애절한 마음을 그린 작품으로 수채화 기법을 통한 서정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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