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똑똑해진 번역SW-외국어 몰라도 채팅 'OK'

  • 입력 2001년 2월 18일 18시 25분


온땅의 구음이 하나요, 언어가 하나이었더라(창세기 11장1절).〓

먼 옛날 인간은 하나의 언어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인구가 늘고 거주의 범위가 넓어나면서 언어는 가지를 치기 시작했다. 현재 세계의 언어는 2500∼3500개로 추정된다.

요즘엔 초등학교부터 영어를 가르친다. 어른들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국어 공부에 열심이다. 하지만 머지않아 이런 모습은 사라질지도 모른다. 사이버 공간에서 ‘언어의 장벽’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패키지 제품은 영어와 일본어 관련 제품이 대부분이다. 이중 한국어와 형태, 문법이 비슷한 일본어 번역 프로그램이 7대3 정도 비율로 더 많다. 꾸준히 제품을 내놓는 업체들로는 창신소프트, 유니소프트, 언어공학연구소 등이 있다.

창신소프트(www.cssoft.co.kr)의 한일/일한 번역 소프트웨어 ‘이지트랜스2001’은 웹문서와 E메일을 실시간 번역해준다. 한국어로 E메일을 쓴 뒤 일본어로 변환해 답장을 보낼 수 있는 게 장점.

유니소프트(www.unisoft.co.kr)는 최근 일한번역 프로그램 ‘바벨’ 업그레이드판과 서버용 프로그램 ‘트랜스게이트’를 시판했다. 이 제품을 서버에 설치하면 연결된 모든 PC에서 한일과 일한 번역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언어공학연구소(www.worldman.com)의 ‘월드맨’은 마우스 커서를 원하는 곳에 갖다놓으면 자동으로 번역해 주는 ‘노클릭 서비스’가 특징. 일본어와 중국어, 영어, 한국어 등 4개 국어 검색과 번역을 지원한다.

소프트웨어 설치 없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코덴샤(www.j―server.com) 사이트에서는 웹페이지와 텍스트의 한 중 일 영어 번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미르 일본여행(japan.hanmir.com)은 일본 웹사이트 검색과 실시간 번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시간 번역채팅’을 이용하면 일본어를 몰라도 일본인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업계에선 앞으로 무선통신이 주류를 이루게 되면 음성번역 시스템 개발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이 분야는 그야말로 걸음마 단계.

하지만 여행이나 증권 등 특정단어를 많이 사용하는 부문의 경우 3∼4년 안에 ‘말하는 즉시 해당 언어로 통역이 가능한’ 기술이 개발될 전망이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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