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1의 테너로 꼽히는 루치아노 파바로티(65)가 1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 베르디 ‘아이다’ 공연을 끝으로 더 이상 오페라에 출연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인터넷·TV 뉴스채널인 MSNBC가 최근 보도했다. MSNBC는 파바로티의 매니저인 허버트 브레슬린의 말을 인용, 파바로티가 오페라 출연 스케줄을 더 이상 잡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파바로티가 오페라에서 은퇴하더라도 계획된 ‘빅3 테너 콘서트’ 와 자선 콘서트 등에는 계속 출연하게 된다.
그는 14일 “매년 고향 모데나에서 갖는 정기콘서트에서 팝가수 마돈나와 함께 공연하고 싶으며, 마돈나도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65세가 된 파바로티는 26세때고향 근처인 레조 에밀리아의 오페라극장에서 데뷔한 뒤 40년 가까이 전세계의 오페라극장을 누벼왔다.
MSNBC는 파바로티가 이번 ‘아이다’ 공연을 맞아 전에 없이 성실한 태도로 리허설에 임했다며 그의 ‘결심’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공연에서 그는 간혹 호흡이 딸리기도 했으나 표현력은 전보다 더 완숙했다고 비평가들은 말했다.
MSNBC는 파바로티의 퇴역을 기정사실화하듯 몇까지 통계수치를 인용했다.
통계에 따르면 파바로티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에서는 375회 출연에 20가지 배역을 맡았으며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는 140회, 영국 로열 오페라에는 96회, 미국 시카고 리릭 오페라와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에 각각 76회, 파리 오페라에 48회, 빈 국립오페라에 45회 출연했고 △12차례에 걸쳐 미 전역에 오페라 전막출연 실황이 방송됐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