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25평형 이하 소형아파트 전세금은 보름새 0.8% 올랐고 26∼38평형은 1% 상승했다. 보름간 상승률로는 최근 3개월새 가장 높은 수치.격주간 부동산정보지 부동산플러스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서울의 전세가격은 0.81% 오르고 매매가는 0.27% 상승했다. 신도시 아파트는 같은 기간 전세금이 1.09% 상승했고 매매가는 0.22% 올랐다.
하지만 전세금 오름세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심각하게 우려할 만한 현상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봄 이사철을 맞아 전세계약이 급증했기 때문. 전세금 상승 폭에 비해 매매가격 오름폭은 작다. 이는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바뀌는 사례가 많지 않은 까닭으로 큰 폭의 매매가 상승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한다.
전세금 상승이 서울 강남 등 요지에서 주변 지역으로 확산되는 모습도 주목할 만한 현상. 서울 강남권에서 전셋집을 찾지 못한 수요자들이 분당 등으로 몰리고 있다. 강남지역 내에서는 다가구 다세대주택에 대한 전세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서울 강서지역은 보름새 전세금이 0.99% 올랐고 양천구(0.72%) 금천구(0.56%) 구로구(0.51%) 등은 소폭 상승에 그쳤다. 신도시에서는 중동지역이 가장 잠잠했다. 중동 전세가는 0.27%, 매매가는 0.08% 오르는데 그쳤다. 경기지역 전세금도 시흥(0.04%), 부천(0.03) 등에서는 상승폭이 미미했다. 지난해 초 전세대란이 벌어졌을 때, 서울 주변지역의 전세금이 모두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전세난은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은우기자>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