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월드]美재무 "강한달러 포기" 실언 금융시장 '출렁'

  • 입력 2001년 2월 18일 18시 30분


폴 오닐 미국 재무장관의 ‘강한 달러’ 정책을 포기하겠다는 실언(失言)으로 16일 달러화가 급락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이 크게 동요했다.

선진 8개국(G8)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총재의 회담에 참석차 이탈리아를 방문중인 오닐 장관은 독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과의 회견에서 “강한 달러는 강한 경제의 소산”이라며 “현재 상황에서 미국은 강한 달러 정책을 고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전임 행정부가 오랫동안 유지해온 강한 달러 정책과 상반되는 오닐 장관의 발언은 외환시장에 즉각적인 반응을 초래해 유로화 가치는 전날 유로당 0.9042달러에서 0.9140달러로 급등했다. 달러화 가치는 엔화에 대해서도 하락해 전날 달러당 115.47엔에서 115.34엔으로 떨어졌다. 금융시장이 크게 동요하자 오닐 장관은 17일 “강한 달러 정책을 지지하며 이 같은 소신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날 자신의 발언을 정정했다. 전문가들은 “오닐 장관이 중대한 실언을 했다”면서 “경험이 부족해서 초래한 실수”라고 평가했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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