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투자자에게]오상수 새롬기술 사장 "닷컴 아닌 통신서비스기업으로 거듭날 터"

  • 입력 2001년 2월 18일 18시 32분


새롬기술이 ‘닷컴 기업 포기’를 선언했다. 최근 인수한 한솔월드폰을 발판으로 통합 통신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다. 인터넷 기반으로 회사를 꾸려가던 새롬기술에게는 근간을 뒤바꾸는 변신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일까. 새롬기술 주가는 연초이후 4배 이상 올랐다. 하지만 실적에 비해 너무 많이 올랐다는 우려가 높다. 재무제표는 ‘적자’ 투성이고 주가수익비율(PER)도 428.85배로 높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해답은 성장 가능성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통합 통신 서비스’로의 변신이 갖는 의미를 오상수(36)사장에게 들어봤다.

―닷컴 포기 선언에 담긴 뜻은 무엇인가.

“닷컴 기업이 아닌 통신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것이다. 인터넷은 대세다. 새롬은 인터넷을 아우르는 ‘21세기형 차세대 통합통신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통신사업 실현’이라는 비전을 수립했다. 기존 전화망과 인터넷망을 통한 유무선 전화, PC와 게임기, 디지털TV 셋톱박스, PDA, 웹폰 등 멀티미디어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기업이 될 것이다. 새롬은 이미 이들 기술 중 일부를 개발했거나 현재 개발중이다.”

―새롬이 인수한 한솔월드폰도 별정통신 업계에서 시장점유율이 10% 안팎에 불과하다. 별정통신 사업은 경쟁이 너무 치열해 장래성이 높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단순히 별정통신 사업을 하려는 게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기존의 일반전화망과 IP망이 합쳐지는 새로운 통합통신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한솔월드폰이 이미 240여개국에 유료서비스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다른 국가에 유료 서비스를 판매할 계획이다.”

―다이얼패드 유료화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공짜에 익숙한 고객들이 과연 유료서비스를 이용하겠는가.

“기존 사용자의 이용패턴을 분석해 유료화 정책을 검토중이다. 유료화는 업그레이드된 서비스가 전제돼야 한다. 그렇다고 기존 무료전화의 유료화에 초점이 있는 것이 아니다. 일부고객을 대상으로 제공되던 무료 서비스의 혜택을 다양화하는 모델로 발전시키려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언제쯤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며 현재 회사 유동자금은 얼마나 되나.

“내년 말경 영업이익 기준으로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다. 유동자산은 약 2000억 정도며 다양한 투자사업을 위해 보수적으로 운영 중이다.”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는 의견이 있다.

“회사가 확보한 유동자산이나 기술력을 볼 때 최소 1만원은 가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대표이사가 적정주가를 운운하는 것은 곤란하다. 지나치게 높은 주가는 회사에게 큰 부담을 준다는 것을 지난해 뼈저리게 느꼈다.”―최근 오사장 주변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말이 있다.“경영자로서 첫 해라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환골탈태라는 회사의 목표가 나에게도 적용된다고 보면 된다. 나는 기업가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는 ‘정직’ ‘덕성’ ‘혁신적인 기술개발 의지와 추진력’을 꼽는다. 존경받는 기업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새롬기술 경영목표▼

구분2000년2001년비고
매출액137414202% 증가
매출총이익-6399흑자전환
영업이익-216-192적자감소
경상이익-2232흑자전환
* 주 : 단위는 억원(자료 : 새롬기술)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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