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지난해 9월 임진왜란 공신을 추모하기 위해 중구 학성동에 충의사(忠義祠)를 개관했다.
그러나 울주군은 “당초 임진왜란 공신 추모 사당이 있었던 곳에 복원돼야 한다”며 오는 5월부터 울주군 서생면 서생포왜성 내에 ‘창표당(蒼表堂)’을 건립키로 했다.
군은 최근 창표당 복원을 위해 부산외국어대 김문길(金文吉)교수팀에 용역을 의뢰했으며 용역조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복원공사를 시작해 2003년말 완공할 계획이다.
군은 “울산지역에서 유일했던 임진왜란 공신 추모 사당인 창표당을 지어야 한다는 지역 주민들의 계속된 건의를 시가 받아들이지 않아 창표당을 원래 자리에 복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창표당은 임진왜란때 서생포왜성 전투에서 목숨을 바친 의병들을 기리기 위해 선조 32년(1599년) 서생포왜성 내에 건립됐으나 1930년대 말 일제에 의해 불에 타 없어졌다.
한편 울산시는 지난 94년 1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사업비 52억여원을 들여 학성동 제2학성공원 내 1800여평에 충의사를 지어 임진왜란 당시 의병으로 활동한 지역 공신 214명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충의사 건립 당시 충분한 의견수렴을 했는데 울주군이 뒤늦게 창표당을 복원하려는 것은 중복투자”라고 말했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