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러는 19일(한국시간) 홈구장 칸세코 필드하우스에서 벌어진 지난시즌 NBA파이널 상대 LA레이커스를 맞아 특유의 승부근성을 발휘하며 33득점(3점슛 4개 포함), 110-109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승부처인 4쿼터에서만 18점을 몰아넣어 NBA 최고의 ‘클러치 슈터’라는 명성이 거져 얻어진 것이 아님을 증명했다.
밀러는 이날 동료들의 스크린을 이용해 수비수를 따돌리고 오픈찬스를 잡자마자 지체없이 슛을 터트리는 ‘전매특허’의 공격으로 레이커스의 혼을 빼놓았다.
밀러의 화이팅에 고무된 동료들도 끈끈한 팀워크로 뭉쳐 한때 14점이나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었다.
단신가드 트레비스 베스트(18득점·11어시스트)는 밀러와 함께 4쿼터 인디애나 공격을 이끌었다. 마지막쿼터에서 8점을 올린 베스트는 경기종료 19초전 승부를 결정짓는 결승골을 터트리는 수훈을 세웠다.
22살의 저메인 오닐은 리그 최고의 센터 샤킬 오닐을 상대로 17점(9리바운드·5블록슛)을 뽑아낸 것은 물론 오닐의 슛을 여러차례 블록슛으로 쳐내는 기염을 토했다. 인디애나의 득점리더 제일린 로즈(19득점)도 전반 3득점의 부진을 3쿼터에서 16점을 몰아넣으며 만회,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인디애나는 이날 승리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다투는 동부컨퍼런스 8위 보스톤 셀틱스에 1게임차로 접근했다.
반면 LA레이커스는 샤킬 오닐(35득점·15리바운드·7어시스트)이 골밑을 장악하고 코비 브라이언트(33득점·9어시스트)가 적중도 높은 외곽슛과 화려한 골밑돌파로 경기내내 앞서나갔지만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레이커스는 이날도 오닐의 자유투를 믿지못해 마지막 클러치 상황에서 거의 모든 공격을 브라이언트에게 맡겼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브라이언트는 경기막판 4개의 슛을 연달아 놓쳐 인디애나의 추격을 허용했고 종료직전 마지막 동점기회에서 던진 3점슛도 실패했다.
33승 18패가 된 레이커스는 서부컨퍼런스 태평양지구 2위 새크라멘토 킹스에 반게임뒤진 3위를 유지했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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