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JP노크하기…김근태와 이인제의 희비

  • 입력 2001년 2월 19일 17시 07분


민주당 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은 21일 김종필(金鍾泌)자민련 명예총재와 저녁을 함께 한다. 김최고위원이 먼저 JP의 의사를 물었고 JP가 흔쾌히 수락했다는 후문이다.

같은 날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은 1주일간의 중국 방문길에 오른다. 이최고위원은 ‘DJP 공조’가 복원된 1월초 이래 JP와의 면담을 추진해 왔지만 아직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최고위원은 지난해 총선 때 JP를 ‘지는 해’에 비유하면서 JP의 충청권 아성(牙城)에 도전했고 김최고위원은 당시 제기됐던 민주―자민련 합당과, JP를 통합여당의 총재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을 신랄하게 비판했었다. 두 사람 다 JP와는 관계개선이 절실한 형편이다.

두 사람이 JP에게 ‘구애’하는 속내는 다르다.

민주당내 진보세력을 대표하는 김최고위원으로서는 어차피 DJP체제가 계속된다면 ‘서로 얘기가 통하는 진보와 보수(JP)’의 관계를 만들어둘 필요가 있다. 또 내심 입각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로서는 JP의 눈길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완상(韓完相)부총리도 있는데 김최고위원까지 입각하면 내각의 색깔에 문제가 생기지 않겠느냐”는 여권 일각의 얘기도 그로서는 부담이다.

이최고위원은 JP의 태도에 별 변화가 없자 눈길을 아예 밖으로 돌린 듯 하다.

그는 이번 방중기간에 탕자쉬안(唐家璇)외교부장, 다이빙궈(戴秉國)당대외연락부장, 쩡페이옌(曾培炎)국가발전계획위주임, 우지촨(吳基傳)정보산업부장 등 당정 지도부를 잇달아 만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최고위원측이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떠오르는 4세대 지도자’와의 면담일정도 잡혀 있는 듯 하다. 그의 방중은 중국 공산당 초청에 의한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이최고위원이 ‘중국 차세대 + 한국 차세대 회동’을 통해 활동반경과 위상을 국제적으로 넓혀보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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