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리는 자꾸 떨어지는데... "노후연금 어떤게 유리할까"

  • 입력 2001년 2월 19일 18시 41분


금리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노후생활을 염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예 이참에 노후에 받을 ‘개인연금’ 하나쯤 가입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 금융기관별 차이를 꼼꼼히 챙겨야 한다.

전문가들은 “초저금리시대엔 연금수익도 현재의 예상과는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연금수령 기간 등도 꼭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개인연금은 어디 금융기관에 가입하건 최소 10년 이상 불입해야 만 55세 이후 받을 수 있는 상품. 그러나 운용수익률 계산이나 연금수령기간 등은 은행과 보험사에 따라 다르다.

은행신탁은 전부 실적배당이지만 보험은 확정금리와 금리연동상품이 있다.

시장금리에 따라 3∼6개월마다 금리가 달라지는 금리연동형도 최저 금리를 연 4∼6% 보장하기 때문에 일부의 확정금리를 주는 셈.

은행권 개인연금신탁의 수익률은 납입일과 연금수령일의 ‘기준가’에 의해 결정된다. 예를 들어 납입일의 연금신탁 기준가가 1000원이고 연금수령일엔 1300원이 됐다면 연간 수익률은 (1300―1000)/1000×(1/가입연수)가 된다. 현재 은행권 개인연금신탁의 연 환산수익률은 연 8∼9%.

이에 비해 삼성생명은 연 5.5%의 확정금리형 연금을 내놓았으며 교보와 대한의 경우 공시이율 연 8%의 수익률(최저 연 4%보장)의 상품을 팔고 있다.

서울은행의 신탁부의 유혁차장은 “보험권은 수익률에서 다시 사업비 등을 빼야 하기 때문에 은행의 수익률이 더 높다”고 말했다.

40세 남성이 10년간 월 10만원을 불입하고 55세 이후 10년 동안 연금을 받는 경우를 비교해보자. 대한생명의 ‘하이드림’에 가입했다면 55세 이후 매년 약 1007만원(세전)을 받는다. 19일 현재 수익률이 연 8.5%인 외환은행에 가입한다면 연간 받게될 연금은 약 1174만원이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금융기관 중 유일하게 ‘종신형’으로 가입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신한생명 상품개발팀 윤중환팀장은 “생보사만이 종신상품을 파는 만큼 가입을 추천할 만하다”고 말했다.

일본처럼 초저금리시대가 올 경우엔 보험 상품이 더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미은행 재테크팀 이건홍팀장은 “국내 보험사들이 비교적 ‘높은’ 확정금리를 제시하는 만큼 초저금리시대를 가정한다면 보험상품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험권의 연금상품엔 기본적으로 ‘보장’이 없지만 특약을 맺으면 질병 사고 등을 보장받을 수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금융권에서 제시하는 ‘예상 연금액’을 완전히 믿으면 안된다고 충고한다. 향후 저금리시대를 감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의 예시에서 불입기간 동안 공시이율이 연 4%로 떨어진다면 연간 받게될 연금은 절반 가량인 580만원으로 떨어진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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