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초저금리시대엔 연금수익도 현재의 예상과는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연금수령 기간 등도 꼭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개인연금은 어디 금융기관에 가입하건 최소 10년 이상 불입해야 만 55세 이후 받을 수 있는 상품. 그러나 운용수익률 계산이나 연금수령기간 등은 은행과 보험사에 따라 다르다.
은행신탁은 전부 실적배당이지만 보험은 확정금리와 금리연동상품이 있다.
시장금리에 따라 3∼6개월마다 금리가 달라지는 금리연동형도 최저 금리를 연 4∼6% 보장하기 때문에 일부의 확정금리를 주는 셈.
은행권 개인연금신탁의 수익률은 납입일과 연금수령일의 ‘기준가’에 의해 결정된다. 예를 들어 납입일의 연금신탁 기준가가 1000원이고 연금수령일엔 1300원이 됐다면 연간 수익률은 (1300―1000)/1000×(1/가입연수)가 된다. 현재 은행권 개인연금신탁의 연 환산수익률은 연 8∼9%.
이에 비해 삼성생명은 연 5.5%의 확정금리형 연금을 내놓았으며 교보와 대한의 경우 공시이율 연 8%의 수익률(최저 연 4%보장)의 상품을 팔고 있다.
서울은행의 신탁부의 유혁차장은 “보험권은 수익률에서 다시 사업비 등을 빼야 하기 때문에 은행의 수익률이 더 높다”고 말했다.
40세 남성이 10년간 월 10만원을 불입하고 55세 이후 10년 동안 연금을 받는 경우를 비교해보자. 대한생명의 ‘하이드림’에 가입했다면 55세 이후 매년 약 1007만원(세전)을 받는다. 19일 현재 수익률이 연 8.5%인 외환은행에 가입한다면 연간 받게될 연금은 약 1174만원이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금융기관 중 유일하게 ‘종신형’으로 가입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신한생명 상품개발팀 윤중환팀장은 “생보사만이 종신상품을 파는 만큼 가입을 추천할 만하다”고 말했다.
일본처럼 초저금리시대가 올 경우엔 보험 상품이 더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미은행 재테크팀 이건홍팀장은 “국내 보험사들이 비교적 ‘높은’ 확정금리를 제시하는 만큼 초저금리시대를 가정한다면 보험상품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험권의 연금상품엔 기본적으로 ‘보장’이 없지만 특약을 맺으면 질병 사고 등을 보장받을 수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금융권에서 제시하는 ‘예상 연금액’을 완전히 믿으면 안된다고 충고한다. 향후 저금리시대를 감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의 예시에서 불입기간 동안 공시이율이 연 4%로 떨어진다면 연간 받게될 연금은 절반 가량인 580만원으로 떨어진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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