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외환위기 이후 외국인이 매입한 국내 13개 빌딩 중 아직 완공되지 않았거나 부분 매입한 빌딩을 제외한 8개 빌딩의 연간 임대수입 등을 기초로 투자수익을 분석한 결과, 자본환원율이 평균 10.4%로 나타났다.
자본환원율이란 사무실에 투자해 올릴 수 있는 연간 임대수익을 수치화한 것. 임대료 등 수입을 모두 더한 값에서 관리비 등 총 비용을 빼고 남은 수입을 빌딩 매입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여기에 빌딩가격이 소비자물가 수준 정도로만 오른다고 가정하면 빌딩에 투자해 얻는 연간 투자수익률은 14%로 추정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통상 빌딩 구입비의 30% 정도만 자기자본으로 투자하고, 나머지는 국내 금융기관에서 대출받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외국 투자자들이 투입한 자본의 투자수익률은 연 2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시내 주요 빌딩별 자본환원율 추정치▼
빌딩 | 소유 외국기업 (국적) | 투자금 (억원) | 자본환원율(%) |
로담코 | 로담코 (네덜란드) | 1,287 | 10.4 |
굿모닝증권 | 굿모닝증권 (미국) | 1,339 | 10.1 |
고려증권 | 휴렛팩커드 (미국) | 700 | 11.1 |
서울 파이낸스 | GIC (싱가포르) | 4,550 | 10.5 |
아시아나 | GIC (싱가포르) | 500 | 8.9 |
하누리 | 모건스탠리 (미국) | 230 | 12.5 |
은석 | 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미국) | 736 | 10.8 |
광은 | GRA (싱가포르) | 380 | 8.1 |
현대건설 박래익 리츠팀장은 “일반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상품의 기준이 되는 3년만기 회사채(AA―등급 기준) 유통수익률이 6%대에 머무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들이 국내 부동산에 투자해 얻는 수익은 놀랄 만하다”고 말했다.
빌딩별 자본환원율을 보면 싱가포르투자청이 지난해 500억원으로 매입한 아시아나빌딩이 12.5%로 1위를 차지했고, 굿모닝증권이 매입한 쌍용증권빌딩이 11.1%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현대중공업빌딩 고려증권빌딩 하누리빌딩 은석빌딩 등이 모두 10% 이상의 높은 자본환원율을 올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