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힝기스, '알프스 소녀'가 '아랍의 요정'으로

  • 입력 2001년 2월 19일 18시 41분


카타르오픈에서 우승한 힝기스가 아랍 전통 의상을 입고 코트를 돌고 있다.
카타르오픈에서 우승한 힝기스가 아랍 전통 의상을 입고 코트를 돌고 있다.
‘알프스의 소녀’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가 ‘아랍의 여인’으로 변신했다.

19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여자테니스협회(WTA)투어 카타르오픈(총상금 17만달러) 단식 결승. 세계랭킹 1위 힝기스는 1시간만에 3번 시드의 상드린 테스튀드(프랑스)를 2―0(6―3, 6―2)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중동 지역에서 사상 처음 열린 WTA투어에서 우승한 힝기스는 최근 2연속 준우승의 아픔을 씻어내고 상금 2만7000달러를 챙겼다. 시즌 2승에 통산 37승 달성.

전통 아랍의상 차림에 말을 타고 시상식에 나온 힝기스는 “이런 축하 행사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최고”라며 “꿈만 같고 마치 내가 공주라도 된 듯 하다”고 기뻐했다.

한편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벌어진 남자테니스협회(ATP)투어 마르세유오픈 결승에서는 이날 27번째 생일을 맞은 예브게니 카펠니코프(러시아)가 홈코트의 세바스티앙 그로장을 2―0(7―6, 6―2)으로 꺾고 자신의 시즌 첫 승을 올렸다. 개인 통산 23승. 카펠니코프는 “생일에 우승까지 맞본 오늘은 정말 특별한 날로 기억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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