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합병 자동차 회사들 고전…GM 등 판매 감소

  • 입력 2001년 2월 19일 18시 48분


‘합병은 역시 어려워.’

지난해 세계 자동차시장에서는 다임러크라이슬러나 GM 등 합병이나 제휴로 덩치를 불린 대형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한 반면 도요타 푸조 등 독자노선을 지킨 업체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집계한 지난해 세계 자동차판매대수는 5560만대로 전년과 거의 같은 수준. 이중 세계 최대업체인 GM그룹은 0.5% 감소했으며 3위인 다임러크라이슬러는 2.6%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세계 자동차업계에서는 1998년경부터 독일 다임러벤츠와 미국 크라이슬러가 합병하는가 하면 GM이 피아트, 후지중공업에 출자하는 등 세계적인 재편극이 펼쳐졌다. 재편의 목적은 생산규모를 확대하고 비용삭감을 통해 이익을 올리자는 것. 하지만 이런 시도는 예상과는 달리 실효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GM은 미국 시장 내에서도 BMW나 도요타에 밀려 국내 판매가 1.3% 감소하는 망신을 당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크라이슬러부문의 판매가 6%나 줄고 영업이익은 90%나 감소하는 등 크라이슬러의 부실을 떨어버리지 못하고 있다.

또 미국 포드그룹도 마쓰다 재규어 볼보 등을 산하에 넣고 엔진 등의 공용화를 서두르고 있지만 개별 브랜드별 특징이 없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또 마쓰다와 공동개발한 스포츠형 자동차(SUV)에 대해 여러 차례 무상수리(리콜)를 실시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가 떨어졌다. 포드의 지난해 판매는 2.8% 증가했지만 자동차사업의 순이익은 27%나 감소했다.

반면 합병이나 매수를 거부하고 독자노선을 걸어온 푸조는 지난해 디젤차가 큰 인기를 끌어 판매가 11.8%나 늘어났으며 도요타와 혼다도 독자적인 신차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크게 약진했다. 도요타는 지난해 신차를 20개 차종 이상 새로 내놓아 판매증가율 9.0%를 기록했으며 세계 자동차시장 점유율 10%를 넘어섰다. 지난해 판매가 6.0% 늘어난 혼다는 올해 국내용 신차 7개 차종을 내놓고 판매확대를 노리고 있다.

한편 올해 자동차시장은 미국의 경우 8%, 아시아는 7% 가량 감소되는 등 침체할 것으로 보여 자동차업체간에 새로운 재편이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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