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프로야구]정민태가 살아남으려면…

  • 입력 2001년 2월 19일 18시 48분


‘퀵모션 습득과 구질 개발.’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정민태(31·사진)에게 떨어진 급선무다. 18일 미야자키 선마린스스타디움에서 열린 자체 홍백전에 첫 등판한 정민태는 두가지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첫째는 느린 투구모션. 투수가 상대도루를 쉽게 내주지 않기 위해선 투구동작에 들어가 포수미트에 꽂히기까지 1.2초 내에 피칭을 끝내야 한다. 도루를 좀처럼 허용하지 않기로 유명한 박찬호(LA다저스)는 1.1초대로 수준급. 하지만 최근 코칭스태프의 분석에 따르면 정민태는 이 시간이 1.34초 정도인 것으로 밝혀졌다. 느린 투구폼 때문에 그는 홍백전에서도 1루주자의 2루도루를 쉽게 내줬다.

두번째는 다양한 구질개발의 필요성. 1이닝 동안 정민태가 맞은 4안타의 투구내용을 보면 1개가 슬라이더, 나머지 3개는 모두 직구였다. 직구스피드가 최고 146㎞까지 나올 정도로 수준급이었지만 이 정도 스피드론 일본타자를 제압하기 힘들다는 얘기. 정민태가 국내에서 던진 변화구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슬로 커브 정도. 그는 현재 일본투수들의 ‘필수구질’인 포크볼 습득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날 홍백전에서 2개 정도를 뿌렸지만 아직 마음놓고 던지기엔 불안한 상태.

경기가 끝난 뒤 정민태는 “코칭스태프가 퀵모션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 불펜피칭에서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며 “여기선 신인이나 마찬가지인 만큼 단점이 있다면 빨리 고쳐 적응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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