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불황을 보였던 유럽 주식시장이 반등을 보이면서 많은 사람들은 적어도 올해 상반기 중에는 유럽 시장이 미국 시장을 능가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뉴욕 페더레이트 인베스터스의 글로벌 포트폴리오 관리 책임자인 스티브 오스는 "유럽이 국제적으로 가장 안전한 주식투자지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생각의 근거로 다음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유럽은 큰 내수 시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초래하고 있는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비껴갈 수 있다는 것이다. HSBC증권의 국제 주식전략가 빌 오네일은 "미국에서 경기침체가 있다고 해서 유럽에서 같은 상황이 반복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둘째, 유로에 유럽 경제 상황의 낙관적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유로는 작년 11월 이후 현재까지 달러에 대해 11% 가치상승했다.
셋째, 미국에서 감세를 논의할 동안 독일을 포함한 유럽 3대 경제강대국은 올해 광범위한 세제완화 조치를 단행했다. 이는 소비자 수요를 증가시키고 기업의 활동을 촉진시키기 위한 조치로서 경기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유럽 주식시장의 전망이 밝은 가운에 어떻게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까.
불과 10년전만 해도 유럽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들은 주식거래에서 배당수가 고정적이었기 때문에 옵션을 거의 가질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옵션을 얻을 기회가 많아졌다는 점을 명심하고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또 국제 뮤추얼 펀드가 50%이상의 자산을 유럽에 가지고 있고 특히 하버 인터내셔널 펀드, 뱅가드 인터내셔널 성장평 펀드, 웰스 파고 인터내셔널 펀드와 같은 상위 3개의 펀드들은 적어도 2/3이상의 자산을 유럽에 두고 있으므로 이같은 펀드의 투자도 고려해 보라고 당부한다.
이와함께 나스닥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중인 600개 이상의 유럽 기업들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한편 투자대상 주식으로는 금융관련주와 소비재관련주를 추천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투자전문가들은 유럽 경기가 부흥한다면 기업 인수합병(M&A)이 계속될 것으로 예견됨에 따라 금융관련주에 주목해보라고 충고한다. 이와함께 현재 비용절감을 위한 합병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식품회사와 음료회사들도 좋은 투자대상이라고 말하고 있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