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제하에서 행동의 자유를 제한하지 않는 편안한 옷을 입는 추세가 일반화되면서 불과 1년 전만 해도 정장과 넥타이는 완전히 사라지는 것처럼 보였다. 이같은 의복의 혁명은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돼 지난 봄에는 가장 보수적이라고 알려진 은행, 컨설팅 회사, 맨하탄과 런던의 로펌까지 빠른 속도로 전파됐다. 사람들은 하나 둘씩 직장에서 캐주얼을 입게 됐으며 구직자들도 반드시 정장에 넥타이를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미국 경기둔화에 따라 직장인들 사이에서 다시 정장 착용이 일반화되고 있다. '스타일 상담'을 맡고 있는 도너저 그룹은 정장판매량이 작년 3분기 때 바닥에 이르렀다가 현재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전문가들은 "정장은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딱 알맞은 의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정장을 입음으로써 진지하게 일의 목표를 세우고 자기단련에 몰두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개의 조직 책임자들은 직원들이 정장을 입고 일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일자리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요즘 이에 맞춰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또 정장을 입으면 무엇을 입을지 고민할 시간을 줄여 오히려 시간절약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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