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개미의 저력에 외국인도 따라온다"

  • 입력 2001년 2월 20일 14시 32분


"외국인, 개인 앞으로 헤쳐 모여"

천수답 장세인 한국증시의 유일한 주체세력으로 자리잡고 있는 외국인 투자가들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패턴에 순응(?)하는 이변이 발생하고 있다.

20일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개인투자자 따라잡기에 나서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개장과 함께 주식과 선물을 내던지며, 매수로 일관해온 개인과 일전을 불사하던 외국인들이 개인들의 투자패턴에 순응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들이 오전부터 거래소-코스닥-선물시장 등에서 일제히 순매도를 기록해왔으나 오후 2시15분께부터 각 시장에서 매도세가 현저히 줄어드는 대신 매수세가 활발히 일고 있다.

이에 따라 거래소시장에서는 2시20분 현재 16억원 순매수로 반전했으며, 선물시장에서도 835계약 순매수를 기록중이다.

특히 선물의 경우 2시12분 현재 338계약 순매도에서 불과 7분 사이에 1160계약 이상이나 사들이며 순매수로 반전한 것이다.

거래소 역시 147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다가 순매수로 돌아선 것이다.

증시에서는 '개인의 힘'이 위력을 한껏 발휘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전일에도 개인과 힘겨루기에서 기세를 빼앗겼던 외국인들이 일단은 개인들에게 무릎을 꿇고 있다는 해석이다.

개인투자자들은 기관은 안중에도 없고, 외국인을 다소 의식하는 상태에서 전일부터 꾸준하게 거래소 등에서매수로 일관하며 전일 주가하락을 억제한데 이어 오늘은 주가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와 관련, 증시전문가들은 기관이나 외국인에 의한 주가 상승폭보다 개인 매수에 의한 주가 상승힘이 더 크다며 본격적인 2차 랠리의 시동이 걸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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