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현장]민주노총, "이제는 정권퇴진 위한 반정부 투쟁"

  • 입력 2001년 2월 20일 18시 00분


민주노총이 ‘반정부 투쟁’을 선언했다.

민주노총은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에 대한 경찰의 강제진압과 관련, 20일 오후 2시 부평역에서 ‘정리해고 분쇄 대우자동차 폭력탄압 김대중 정권 규탄대회’를 열고 정리해고 철회와 함께 현 정권 퇴진을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서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은 “김대중 정권의 3년은 국가경제를 모두 외국에 팔아 먹었으며 노동자를 고통과 암흑으로 몰아넣었다”면서 “이제는 정부 정책의 전환을 촉구할 것이 아니라 오늘부터 김대중 정권을 반대하고 퇴진하는 투쟁을 전개해 나가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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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사] 20일 부평역 집회 풍경

대우자동차 광주정비사업소 한창섭(41)씨는 "아무런 준비없이 해고만 시켜버리는 정부와 회사가 너무 무능하다고 생각된다"면서 "현재 지방에는 일당잡부로 일할 곳도 없어 먹고 살 일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4시 30분경 대우자동차 부평공장까지 거리 진행하려 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부평구청 인근까지만 행진했다.

한편 이날 오후 프랑스로 출국 예정이던 ‘김우중 체포 결사대’는 경찰의 부평공장 강제진압으로 인한 사태악화로 모든 계획을 백지화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측은 “파업현장을 침탈당한 상황에서 노동자가 스스로 김우중을 잡으러 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면서 “정권과의 싸움에 초점을 맞추고 총력을 다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부평공장 인근 산곡성당에 지휘부를 설치한 민주노총은 오는 24일 부평역에서 단위노조 전간부와 수도권 일대 노동자들이 총집결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하는데 이어 다음달 1일에는 30여개 사회단체들과 연대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민중대회'를 열고, 3일 다시 부평역에서 대우자동차 부평공장까지의 거리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한국노총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노조간부 수배와 정리해고를 즉각 철회하고 대우차의 운명을 국민적 동의 하에 처리할 것”을 촉구했다.

최건일/동아닷컴 기자 gaego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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