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여 당직자 연수회-야 경남지역 포럼

  • 입력 2001년 2월 20일 18시 28분


▼김중권대표 "여당 부실하면 국민 불안"▼

‘강력한 민주당, 정권 재창출의 선봉장이 되자.’

20일 민주당 중앙당직자 연수회(충북 청원군 연수원)에 내 걸린 플래카드의 문구다. 창당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 열린 연수회의 주제는 시종일관 ‘강력한 정부 여당’이었다.

김중권(金重權) 대표는 1박2일간의 연수에 참석한 170여명의 당직자들에게 “‘강력한 여당이란 권위주의 체제 하에서 일당 독주하는 여당이 아니라 실력을 바탕으로 야당을 제압하는 여당”이라고 규정하고 “집권여당이 강력하고 튼튼하지 않으면 국민이 불안해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우리 당에는 오직 김대중(金大中) 계파밖에 없다”고 말해 정권 재창출을 위한 당의 화합과 단결을 호소하기도 했다.

당내 국가경영전략연구소 부소장인 동국대 황태연(黃台淵)교수는 미리 내놓은 ‘강력한 여당, 강력한 정부의 국정기조’라는 제목의 연설 원고를 통해 ‘강력한 정부’의 개념을 ‘의연하게 민주원칙과 법질서를 지켜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부’로 규정했다.

황교수는 “일부 언론에서 (우리의) ‘강력한 정부’를 ‘강한 정부’와 혼동하고 있다”면서 “물리적 공권력 사용을 능사로 아는 ‘강한 정부’는 저항에 직면해 결국 신뢰와 정당성을 잃고 붕괴되는 취약한 정부로 우리의 ‘강력한 정부’와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민주평통 상임위원인 김상근(金祥根) 목사는 특강에서 “김대중 정권이 성공하려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정책으로는 안되며 도시빈민, 노동자 등 서민이 편안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러한 방향의) 개혁을 통해 정권 재창출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선거판을 지역대결에서 진보와 보수의 대결장으로 바꿔야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청원〓윤종구기자>jkmas@donga.com

▼이회창총재 "경제정책 부실해 국민불안"▼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20일 경남 창원시와 부산을 방문해 대북 정책과 여야관계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총재는 창원시의 한 호텔에서 열린 경남지역 지식인 모임인 ‘경남포럼’에 참석해 “정치적으로 대통령 중심제는 신권위주의적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제왕적인 대통령제 권력 때문에 정치가 견제와 균형이 아닌 반대로 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총재는 또 최근 언론사 세무조사 등과 관련해 “정부의 세무조사 등이 정부 비판에 앞장섰다는 ‘반여(反與) 신문’에 집중됐다”며 “지금 세무조사가 언론탄압이라는 걸 안다면 국민은 절대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94년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한 국정조사를 조건부로 수용한 데 대해 “(내가 관련된) 사실관계가 없는데 그것 때문에 우리 당이 국정조사를 받아들이지 않는 듯이 비쳐져서는 안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총재는 미국 내 아시아문제를 연구하는 학자와 전직 관료들의 모임인 ‘아시아 파운데이션’ 초청 조찬에 참석해 “우리 당은 일관성과 상호주의를 강조하는 기조 위에서 대북 문제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중국 상하이(上海) 방문 등을 통해 외부사회에 개방을 시사하는 듯이 보이지만 실질적 변화로 보기는 힘들다”며 “TV방송이 북에서 자유롭게 방송되는 등 자유로운 왕래와 통신, 방송 청취가 보장돼야 실질적 변화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총재는 부산에서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취객을 구하려다 숨진 이수현(李秀賢)씨의 유가족을 찾아 “일본 대사가 ‘잃어버린 인간의 가치를 일깨웠다’고 칭찬했다”고 되새기고 “다른 사람이 따르지 못할 훌륭한 자제를 키우셨다”고 위로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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