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산모양…꽃담장…'아파트 대변신'

  • 입력 2001년 2월 20일 18시 35분


‘닭장’ 또는 ‘성냥갑’ 등으로 불리며 비 개성적인 주거시설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아파트에 새 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대한주택공사가 올해부터 설계할 주공 아파트중 주변에 산 등이 있는 지역에 지어지는 아파트에 대해선 단지 형태를 산의 곡선미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형태로 조성키로 한 것. 또 담장도 붉은 벽돌이나 철책담장 대신 나무울타리나 꽃 담장 등을 설치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2003년 이후 선보일 주공아파트 중에는 중앙 동(棟)을 꼭지점으로 하고 좌우측이 점점 낮아지는 삼각형 형태를 띨 전망. 또 건물 동 단위로도 층고 차를 만들어 ‘뫼산(山)’자 형태를 띠게 된다.

주공 양영호 기술계획부장은 “이처럼 설계하면 아파트 건설사업의 수익성을 결정짓는 용적률(부지면적 대비 건물바닥 총면적)은 평균 10% 포인트 정도 낮아지고 시행사 부담은 커지지만 주거 환경은 그만큼 쾌적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주공은 앞으로 중소도시에 짓는 아파트는 용적률 160% 이하나 층고 15층 이하 규모로, 대도시는 200% 이하나 20층 이하로 각각 제한하기로 했다.

또 아파트의 수납면적도 현재보다 2배 이상 늘이는 한편 낡은 건물을 헐지 않고 개보수하는 리모델링 작업이 쉽도록 내부 콘크리트 벽체를 경량 칸막이로 바꾼 ‘오픈 하우스 시스템’도 중대형 아파트까지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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