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열린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밀워키 벅스는 일명 ‘빅 3’로 통하는 글랜 로빈슨,래이 알랜(이상 23점) 샘 카셀(22점)이 68점을 합작하며 4연승을 달리던 ‘난적’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102―98로 꺾고 동부콘퍼런스 중부지구 1위를 공고히 했다.
이날 경기는 혼전의 연속.밀워키는 전반을 54―50으로 앞선채 끝냈으나 3쿼터에서 무려 5번의 동점을 허용하는 격전 끝에 76―79로 역전을 허용하며 4쿼터를 맞았다. 역전이 거듭된 접전은 막판까지 이어졌고 종료 35초를 남기고 샌안토니오의 데이비드 로빈슨이 던진 점프슛이 림을 빗나가면서 승부의 추는 밀워키쪽으로 기울었다.
샌안토니오는 이날 올시즌 ‘더블―더블’부문 1위를 달리던 팀 던컨이 23점 13리바운드로 시즌 42번째 더블―더블을 수립하고 야투성공률(53.2% 대 48%)에서도 6% 가까이 앞섰으나 ‘빅 3’를 앞세운 밀워키의 파상공세에 무너지고 말았다. 이날 경기중 또 다른 관심을 끈 것은 LA클리퍼스 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전. 지난해 디트로이트 사령탑이었지만 성적부진으로 쫓겨난 뒤 올시즌 LA클리퍼스 지휘봉을 잡은 알빈 겐트리감독이 이날 연장접전 끝에 111―106으로 승리하며 ‘친정’을 상대로 한 멋진 복수극과 함께 5연패 사슬을 끊은 것. 하지만 겐트리감독은 경기뒤 “복수라는 말에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 나는 단지 1승이 필요했을 뿐”이라며 호사가들의 입방아를 차단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20일 전적
클리블랜드 85―84 시카고
LA 클리퍼스 111―106 디트로이트
밀워키 102―98 샌안토니오
유타 114―99 보스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