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에 일본 최대의 부동산업체인 미쓰이부동산의 본사가 있다.
1941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2000년 3월말 현재 자본금 1344억엔(1조4000여억원), 자산 2조630억엔(20조여억원), 매출액 6228억엔(한화 6조5000억원) 규모의 거대기업. 사업소만 일본내에 18개가 있고 미국 영국 싱가포르 등에도 해외영업소가 있다.
자본금과 매출액은 국내 건설업체 중 가장 큰 현대건설(2000년 말 기준 자본금 1조6657억원, 매출액 6조7200억원)과 비슷하지만 자산규모는 현대(8조6900억원)의 2배가 훨씬 넘는다.
90년대 계속된 경기침체와 부동산거품 붕괴로 대규모 적자를 내는 등 곤욕을 치르며 ‘볼품없는 공룡’으로 불리기도 했던 이 회사는 요즘 화려한 재기를 꿈꾸고 있다. ‘믿는 구석’은 3월 주식시장 상장이 허용된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다.
미쓰이부동산 시미즈 토오루(淸水 徹) 홍보과장은 “부동산거품 붕괴로 발생한 손실을 메우기 위한 구조조정작업이 지난해 거의 마무리됐다”며 “5∼6년내 10조엔(1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리츠시장에 적극 참여, 재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회사는 리츠시장 선점을 노려 작년부터 일찌감치 2개의 리츠설립을 추진했다. 그 중 하나는 상장을 목전에 둔 상태.
우선 선보일 상품은 지난해 3월 스미토모생명보험, 미쓰이신탁, 노무라증권 등과 공동으로 설립한 ‘오피스 리츠’. 도쿄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의 9개 건물, 600억엔(6000억원)어치를 초기자산으로 출범한 이 리츠는 6월경 2000억∼3000억엔(2조∼3조억원) 규모의 펀드를 모집,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다.
빌딩은 대부분 장기간 보유하면서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만을 사들이되, 리츠의 자금관리는 ‘미쓰이부동산 투자자문회사’가, 빌딩관리는 ‘미쓰이부동산’이 각각 나눠 맡고 있다. 또 부동산가격 폭락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해 투자대상 빌딩을 도쿄를 포함한 수도권지역에서 70% 이상 확보하고, 나머지도 지방 도청소재지 중심으로 매입할 계획.
또다른 ‘작품’은 지난해 미즈호 파이낸셜그룹(다이이치 후지 일본흥업 등 3개 은행이 통합 설립된 금융지주회사)과 설립키로 합의한 3000억엔(3조원) 규모의 리츠회사.
이 리츠는 주로 미즈호그룹과 관련있는 생명보험회사가 보유한 전국의 오피스빌딩, 안정적인 임대수입을 기대할 수 있는 맨션 쇼핑센터 등을 매입하게 되며, 현재 설립 및 상장시기를 검토중이다.
미쓰이부동산은 두 리츠 모두 5∼6년 안에 1조엔(10조원) 규모로 자산을 키워나갈 계획이다.이 회사 아사이 히로시(淺井裕史) 부동산증권화추진부장은 “목표 투자수익률이 5∼7% 정도인 데다 새로운 투자상품이어서 연금과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투자위험 분산(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계획달성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본리츠 참여예정 주요업체▼
설립회사 | 운용 부동산 | 초기펀드규모/ 목표펀드규모 | 상장시기 |
미쓰이부동산+스미토모생명 등 | 오피스빌딩 | 3000억엔/1조엔 | 6월 |
미쓰이부동산+미즈호그룹 | 종합(오피스빌딩·임대주택·상업시설 등) | 3000억엔/1조엔 | 상반기중 |
미쓰비시지소+동경해상+제일생명 | 오피스빌딩 | 1000억엔/1조엔 | 4월중 |
미쓰비시상사+UBS애셋매니지먼트 | 상업시설 | 1000억엔/미정 | 상반기중 |
동경건물+금융기관(제휴교섭중) | 오피스빌딩+도시형상업시설 | 미정 | 연내 |
모리트러스트+다이와SBCM+ 미쓰비시신탁은행 | 종합(오피스빌딩·주택 및 상업시설 등) | 200억엔/2000억엔 | 연내 |
도큐건설 | 오피스빌딩 중심 | 미정 | 2∼3년내 |
노무라부동산 | 오피스빌딩 중심 | 미정 | 미정 |
마루베니 | 오피스빌딩 | 미정 | 미정 |
일본항공 | 호텔 등 | 미정 | 미정 |
도쿄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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