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외환카드 이르면 주내 매각

  • 입력 2001년 2월 20일 18시 38분


외환카드 매각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카드의 대주주인 외환은행과 매각 협상을 벌여온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은 최근 공인회계사 컨설턴트 등이 포함된 직원 10여명을 서울 방배동 외환카드 본사로 보내 최종 점검을 진행중이다. DBS는 이미 지난달말까지 정밀 실사작업를 끝마쳤으며 이번 점검은 정식 계약 체결을 전제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DBS가 씨티은행보다 더 높은 가격을 부른 데다 외환은행도 DBS를 선호하고 있어 DBS로의 매각이 확정적”이라며 “빠르면 이번주 안에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현재 거론되는 매각 가격은 주당 5만∼6만원선. 외환카드의 지분 51.11%를 가진 외환은행은 매각 뒤 업무제휴 관계를 유지할 목적으로 지분 10% 정도는 계속 보유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외환카드의 해외 매각이 성사될 경우 국내 카드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자금력과 선진금융기법으로 무장한 외국자본이 국내 카드사 인수를 통해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면 금융계(BC 국민 외환)와 재벌계(LG 삼성)간의 경쟁구도가 깨어지기 때문. 특히 저리의 자금을 대규모로 들여와 현금서비스 할부 등의 금리를 낮춘다면 국내 카드사들이 애써 외면해온 금리인하 경쟁이 촉발될 가능성이 높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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