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투자은행인 CSFB 윤석 이사는 20일 신용등급이 BBB∼B인 기업의 금융권 총여신 110조원(2000년6월말 현재)중 부도위험이 있는 여신은 37조원 수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이사는 A등급 이상의 기업은 부도위험이 거의 없으며 CCC등급 이하 기업은 이미 부실채권에 포함됐기 때문에 앞으로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는 기업은 BBB∼B 등급이라고 말했다.
윤 이사는 그러나 지난해 7월이후 부실위험이 있던 일부 대기업이 매각 합병등과 충분한 현금창출능력등으로 부도위험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는 여신은 20조원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 근거로 △한통엠닷컴(옛 한솔엠닷컴)은 한국통신에, 신세기통신은 SK텔레콤에 매각됐으며 △SKC와 SK케미칼은 보유중인 SK텔레콤 주식을 매각할 경우 재무위험이 거의 없어지고 △현대정유와 OB맥주는 해외업체와 전략적제휴와 지분매각으로 부도위험이 낮아졌으며 △LG산전등 LG계열사도 구조조정 추진으로 별다른 위험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는 점을 들었다. 또 대한항공은 여전히 재무구조가 좋지 않으나 현금창출이 뛰어난 업무특성상 부도위험은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윤 이사는 최근들어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미국 경제가 경착륙되고 반도체 경기가 호전되지 않을 경우 현대전자등 현대계열사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현대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는 최악의 상황이더라도 추가로 발생되는 부실채권은 40조원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IMF 위기 이후 드러난 부실채권은 220조원에 달한다며 앞으로 부실채권이 20조∼40조원이 추가로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2차 공적자금을 조속히 투입하면 금융시스템은 정상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잠재부실기업(BBB∼B급)중 해소된 기업
기업
사유
한통엠닷컴
한국통신에 매각
신세기통신
SK텔레콤에 매각
OB맥주
벨기에 인터브루(Interbrew)와 전략적제휴
현대정유
아랍계 하노칼(Hanocal Holding)과 전략적 제휴
금호석유화학
금호화학과 합병
SKC 및 SK케미칼
보유중인 SK텔레콤주식 매각
대한한공
높은 현금창출력으로 부도위험 적음
(자료:CSFB)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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