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본격 스마트카드 시대 오나

  • 입력 2001년 2월 20일 18시 44분


IC칩 반도체를 내장한 스마트(Smart)카드 시대가 열릴 것인가.

국민카드가 이달 14일 마스터카드와 손잡고 IC칩카드(스마트카드)를 발급하기 시작한 데다 한국정보통신㈜이 19일 기존 마그네틱띠 카드와 IC칩 카드를 모두 읽을 수 있는 최첨단 단말기를 자체 개발하는 등 스마트 카드 활성화 여건이 서서히 무르익고 있다.

특히 스마트 카드 사업자들이 내년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공동 개최되는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을 겨냥해 의욕적인 사업계획을 수립중이어서 스마트 카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한국IC카드 연구조합은 교통카드를 포함해 지난해말까지 보급된 800만장보다 많은 1000만장 이상이 올해 국내에서 신규 발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마그네틱 카드와 IC칩 카드▼

마그네틱 카드항목IC칩 카드
온라인상으로만 가능카드회원확인온-오프라인 모두 가능
불가복합상품서비스가능
온라인 DB 필요쿠폰 프로그램오프라인으로 즉시 입력
로열티 프로그램
ID 기능
(자료:마스타카드코리아)

▽다른 나라보다 빠른 한국〓국민카드가 최근 선보인 ‘국민트레이드 패스카드’는 국내 스마트카드사의 한 획을 긋는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IC칩카드로는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이며 IC칩에 신용카드와 전자화폐 기능을 모두 담은 스마트카드는 세계 최초이기 때문이다.

아직 스마트카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전용단말기 보급이 미약해 일단 국민카드 마스터카드 몬덱스 등의 임직원 3000여명을 대상으로 발급했지만 IC칩과 함께 뒷면에 마그네틱띠를 지니고 있어 사용하는 데 큰 불편이 없는 편. 마스터카드코리아측은 “국민트레이드 패스카드는 해외에서도 사용가능한 국내 최초의 국제호환용 IC칩카드”라면서 “하반기에는 LG캐피탈 삼성카드 등을 통해서도 IC칩카드를 발급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정보통신의 EMV단말기 개발도 세계에서 두 번째다. 비자 마스터 유로패이 등과 호환가능한 세계표준규격의 EMV단말기는 스마트카드를 확산시키는 필수 인프라. IC칩카드를 읽어들이는 단말기가 깔려있지 않으면 스마트카드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일본의 도시바사가 세계최초로 개발한 바 있어 앞으로 본격적인 스마트카드 시대가 열릴 경우 500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둠은 물론 해외 수출길도 전망이 밝은 편이다.

▽왜 스마트카드인가〓스마트카드는 현재 사용중인 마그네틱띠 카드를 대체하는 차세대 카드. 마그네틱띠 카드가 100∼140개의 문자정보만 저장 가능해 계좌번호 유효기간 비밀번호 등 기본 정보외 다른 정보를 입력할 수 없다. 반면 IC칩 카드는 마그네틱띠 카드에 비해 최소 70배 이상의 저장능력을 갖춰 정보욕구가 강한 21세기 디지털시대에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마그네틱띠 카드에서처럼 전화선 등으로 전산시스템과 맞물리지 않아도 내장된 IC칩에 승인한도를 입력하면 오프라인에서도 결제가 가능하다. 국민카드 방유철 대리는 “상반기중 스마트카드에 출입통제용 ID, 개인의료정보, 주차정보 등을 추가하면 진정한 원(One)카드가 실현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스마트카드 대세론의 가장 강력한 근거는 날로 교묘해지고 늘어나는 위변조 범죄. 위변조 범죄로 인한 대부분의 피해를 카드사가 떠안아야 하는 실정이라 위변조가 쉬운 마그네틱띠 카드를 빠른 시일내 IC칩카드로 교체하지 않는다면 카드사 경영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마스터카드코리아 뉴테크놀로지팀 박홍관 차장은 “우리보다 위변조 범죄가 심각한 일본에선 이미 많은 카드사들이 서둘러 IC칩카드를 발급, 이미 250만장 이상이 보급됐다”면서 “많은 정보를 담아 사용자는 편리하고 가맹점은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어 인프라 보급 등 여건만 마련된다면 스마트 카드가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2005년을 전후해 더 이상 마그네틱띠 카드를 발급하지 않고 IC칩 카드만 발급한다는 계획하에 교체작업을 진행중이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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