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정보통신망〓부산 시민 A씨가 충북 충주에 사는 친구를 찾아간다고 하자. A씨는 먼저 경부고속도로를 달린 다음 청주 톨게이트로 빠져나간다. 4차선 국도를 이용해 충주시내에 들어선 그는 다시 골목길을 따라 친구집에 이르게 된다. 초고속정보통신망의 구조와 흐름도 이와 비슷하다. A씨가 인터넷사이트에서 동영상을 다운로드할 때 영상 음성 및 데이터는 광신호로 바뀌어 기간전송망을 타고 시외전화국으로 간 뒤 시내국간망을 통해 이용자에 가장 가까운 시내전화국으로 간다. 최종적으로 가입자망을 타고 이용자의 PC로 들어간다. 현재 기간전송망과 시내국간망은 100% 광케이블. 정부는 가입자망을 3단계로 나눠 2005년까지 70% 이상을 광케이블로 깔 계획. 1단계는 빌딩을 대상으로 완공됐고 현재 진행중인 2단계는 아파트단지를 대상으로 2003년경 끝낼 계획. 단독주택에까지 광케이블을 까는 3단계는 2005년까지로 예정.
▽기업내용〓음성 영상 데이터 등 각종 신호를 모은 뒤 목적지와 형태별로 묶어서 압축시킨 뒤 광신호로 바꿔 쏴주는 것이 광전송장비. 작년부터 본격도입된 광전송장비가 FLC―C다. 삼우의 FLC―C 매출비중은 56%. 시내전화국과 아파트단지에 반드시 한 개씩 들어간다. 삼우 이외에 삼성전자와 한화정보통신이 시장을 나누고 있다. 작년 시장점유율은 한국통신 발주물량(전체의 65%)의 경우 삼우 40%, 삼성 34%, 한화 26%.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이용인구는 지난 1월말 426만명. 전체 인터넷 이용인구는 작년 12월말 1904만명으로 이들이 순차적으로 초고속서비스로 전환할 것을 감안하면 광전송장비시장은 향후 2년간 20%이상 성장할 전망.
▽적정주가(대우증권 허성일 애널리스트)〓올해 매출액과 순이익은 작년보다 각각 34%, 70% 증가한 1570억원, 91억원으로 전망. 적정주가는 2001년 예상 주당순이익 757원에 13배의 주가수익배율(PER)를 적용한 1만원. 통신기기업종의 올해 평균 예상 PER 11배에 20%의 프리미엄을 준 것. 20%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차이다. 가입자용 장비 이외에 DWDM(광파장다중분할장치) 등 기간망용 장비들도 개발중. 성공한다면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든 광전송장비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게 된다.
▽투자포인트(현대증권 오성진 스트래티지스트)〓기술축적의 결실을 맺어 작년부터 투자자금 회수에 들어갔다. 다만 매출 급증에 따라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늘어 현금사정이 빡빡해지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매입채무 조정으로 대응해왔다. 김규명사장은 “해외업체로부터 전략적 제휴 방식의 자본유치를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국내통신장비업체들에 공통된 문제이지만 한국통신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높은 점이 잠재적 리스크 요인. 1월 1차상승후 2∼3주가량 조정을 마친 상태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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