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대 SK전 1승3패의 열세를 벗어나지 못하던 현대는 이날 막강 골밑의 SK를 상대로 선수를 수시로 교체하는 체력작전을 펼쳤다. 현대는 1쿼터 초반 최명도 정종선 정훈종 등 식스맨 위주로 베스트 5를 구성해 5분이 지날 때까지 16―16으로 대등한 승부를 이어갔고 신선우 감독은 이 순간 조니 맥도웰 추승균 정재근 등 주전들을 교체 투입해 전반을 46―44로 앞서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잦은 선수교체로 오랜만에 실전에 투입된 식스맨들의 득점력이 크게 떨어진 것이 문제였다. 3쿼터 시작과 함께 SK는 조상현이 펄펄 날며 현대의 득점을 46점에 묶어 둔 채 순식간에 61점까지 달아났지만 현대는 강대협 양희승 구본근의 잇단 슛이 모두 림을 벗어나며 한계를 절감했다.
SK는 이날 승리로 2위 LG 세이커스와의 승차를 2경기차로 줄이며 꺼져가던 2위 싸움의 불씨를 살렸다.
한편 이날 전반 종료 23초를 남기고 SK 서장훈과 맥도웰이 골밑에서 심한 몸싸움을 벌이다 나란히 두 번째 테크니컬 파울을 얻어 퇴장 당하는 등 전반에만 양 팀의 파울이 29개(SK 13개, 현대 16개)를 기록했고 이날 양팀 모두 58개의 반칙에 퇴장자만 6명이 나왔다.
원주경기에서는 삼보 엑써스가 신기성의 올 시즌 16번째 트리플 더블(14점 10리바운드 14어시스트)을 앞세워 동양 오리온스를 101―90으로 꺾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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