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본경기 침체, 국내증시의 새로운 복병

  • 입력 2001년 2월 21일 09시 29분


'앞으로 국내증시가 주목해야 할 변수는 일본경제의 성장률 둔화다."

SG증권은 20일 한국을 포함한 동남아 각국이 주목해야할 변수는 일본경제성장률 둔화라고 주장했다. 미국경제의 경착륙 우려와 국제원유가격 상승 등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호전되고 있어 악재로서 위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미국자본시장의 신용경색이 해소되고 있고 소매판매와 주택판매수가 증가하는 등 소비심리가 호전되고 있다고 본다. 또한 재정과 통화정책 등으로 경제가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판단한다. 국제원유가격도 2/4분기부터 더욱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한다.

대신 일본경제의 침체는 2가지 새로운 부담을 한국 등 동남아 각국에 안겨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첫 번째가 아시아 각국의 성장동력인 수출을 둔화시킨다.

한국도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한국의 대일수출비중은 11.9%. 경기침체로 일본에 대한 수출이 줄어들 수 있다. 또한 대일 의존도가 높은 동남아 각국에 대한 수출도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이들 각국의 대일 수출이 줄어들면 한국으로부터 수입도 감소할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경제의 침체는 엔화절하를 가져와 수출품폭이 겹치는 한국과 대만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SG증권은 분석한다. 또한 일본경기의 침체는 전체 방문객의 46.6%를 차지하는 일본인 여행객의 격감을 가져온다. 무역수지와 서비스수지의 감소가 우려된다.

두 번째 부담은 일본금융기관의 부실우려로 한국 등 동남아 각국에 제공한 여신을 급격히 회수하는 경우다. 한국기업들의 해외은행차입에서 일본은행의 비중은 19.7%. 급격히 여신을 줄일 가능성은 적지만 국내금융긱관과 기업들에게 상당한 부담감은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엔화약세로 이자부담이 줄어든 것은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한국기업의 해외부채중 엔화표시부채는 32.2%에 달한다. 엔화약세에 따라 상당한 금용비용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게 SG증권의 판단이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일본경제의 침체는 한국을 비롯한 동남아 각국에 새로운 악재로 다가오고 있다고 SG증권은 우려한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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