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거래소 시장에서 SK텔레콤은 전날보다 8.15%하락한, 21만4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거래일 기준으로 10일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통신도 전일보다 4%이상의 내림세를 보였고 코스닥의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은 각각 7%와 5% 이상 하락한 하루였다.
외국인들은 이날 SK텔레콤 주식 12만 5680주를 처분했으며 한통프리텔 주식은 10만2308주나 처분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일 계속되고 있는 통신주 약세에 대해 △악화된 수급 상황 △외국의 통신업종에 대한 우려감 등을 그 원인으로 꼽는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통신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기대감이 붕괴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의 경우 뚜렷한 매수자가 없어 대형 통신주들의 주가하락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최근 유럽통신회사들이 잇달아 신용등급하향조정을 당한데다가 미국의 경우 통신서비스업체들의 잇따른 과잉설비투자가 시스코, 노텔 등 통신장비업체들의 실적악화로 이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통신산업에 대해 경계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콤 주가가 이달초 대비 무려 25% 가량 하락한 데 이어 세계 1위의 무선통신사업자인 보다폰 에어터치의 주가도 30% 이상 떨어졌다. 뿐만 아니라 도이치텔레콤, 프랑스텔레콤 등 유럽의 주요 통신업체들의 주가가 30% 내외의 급락세를 보이며 추세선을 밑돌고 있다.
통신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이같은 유럽 통신업체들의 약세에 대해 IMT-2000사업에 대한 과도한 투자자금에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메리츠 증권의 이재영 연구원은 "현재 SK텔레콤이나 한국통신이 펀더멘털상의 이유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한다.
이 연구원은 "미국이나 유럽의 통신 회사들의 실적이 악화된 것과는 달리 SK텔레콤이나 한국통신의 재무구조는 상당히 양호한 편"이라며 "수급상황만 개선된다면 주가가 다시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는 "SK텔레콤의 경우 외국인 지분 보유한도가 소진되어 주가의 탄력성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한 나머지 투매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 한국통신의 경우도 외국인 지분 한도를 늘릴 계획이지만 해외DR발행의 영향으로 그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팔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SK텔레콤과 한국통신의 주가는 중장기적으로 약 1년간 횡보상태를 보이다가 수급여건이 개선되면 재상승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준석<동아닷컴 기자>d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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