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만 해도 1, 2층(33평) 50여석이 매일 꽉 찼지만 지금은 저녁시간에 1층을 채우기도 힘들다. 주위의 권고로 오리고기 전문점을 해보기로 했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 지 모르겠어요. 다른 오리전문점에 가보니 실내장식이나 테이블 배치도 갈비집과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장기적으론 오리고기 체인사업까지 구상하고 있는데….”
결국 김씨는 동아일보와 리노플러스닷컴이 함께 하는 ‘주제가 있는 리노베이션 무료 컨설팅’에 도움을 청했다.
▽컨설팅 결과〓번화가인 만큼 내부는 깨끗하고 아늑하게, 외관은 현대적으로 꾸미는 것이 좋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 2호, 3호점 개설을 염두에 두고 처음부터 통일된 디자인을 마련하는 게 좋다고 리노플러스닷컴은 조언했다. 그래서 건축자재는 쉽게 구할 수 있고 저렴한 것을 사용하도록 했다.
또 각종 간판과 점포들로 복잡한 곳에 가게가 있는 만큼 색상은 갈색 계통으로 간결하게 처리한다. 튀는 간판이 많은 곳에서는 오히려 점잖은 디자인이 눈에 띈다.
▽개조방향〓우선 정면과 측면을 전면 투명유리로 바꾼다. 내부가 거리에 그대로 보이면 신뢰감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이유. 부엌은 고급 원목으로 마감하고 배식구만 개방한다. 소음과 음식냄새가 새지 않도록 환기시설을 확충하고 다른 벽보다 두껍게 설계한다.
출입문이 있는 측면 벽쪽의 쓰지 않는 마당을 테라스로 꾸민다. 테라스는 토속적이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내는 노천식당으로 활용한다. 옆집 상가와 맞닿은 곳에 나무를 심고 조명시설까지 갖추면 대학생들의 발길도 잡을 수 있다.
▽비용분석〓리노베이션 비용은 가게 전면과 측면을 투명유리로 바꾸는 외벽공사비 950만원, 주방개조를 위한 벽돌쌓기와 미장 및 목공사비 1180만원, 전기 및 조명공사비 260만원 등 총 4300만원.
이 돈이면 현재 월 평균 900만원 정도인 매출을 2, 3배 이상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들어 건강식품으로 인식되는 오리고기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 실제로 비슷한 규모의 오리고기점의 월평균 매출은 3000만원 가량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리노베이션 비용 4300만원은 두 달 정도면 바로 본전을 뽑을 수 있게 된다.
▼전문가 한마디
가게의 매출이 갑자기 떨어지면 업종이 바뀐 환경에 뒤떨어지지 않는지 살펴봐야 한다. 주변에 지하철역이나 대형건물이 새로 들어서면서 주력업종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업종을 선택했으면 그에 맞는 개보수 작업이 필수. 점포가 있는 지역과 주 고객의 취향을 고려해 고치면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서 용 식 (리노플러스닷컴 대표)
‘리노베이션 무료 컨설팅’ 다음주 주제는 ‘농가를 고쳐 전원주택 만들기’입니다. 관심있는 독자들은 리노플러스닷컴(www.renoplus.com)으로 연락바랍니다.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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